8강서 5회연속…“이란 또 너냐”

입력 2011-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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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클래식 매치’가 펼쳐진다.

동아시아 최강 한국과 중동의 자존심 이란이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겨룬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를 4-1로 완파했지만 아쉽게 골 득실에 밀려 C조 1위 자리를 호주에 내준 한국은 D조 1위를 확정지은 이란과 23일 도하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고비마다 항상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아온 이란. 공교롭게도 아시안 컵에서만 5회 연속으로 8강에서만 만난다.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싱글벙글, 자신만만하다. 인도전을 마친 뒤에는 조 감독은 “차라리 잘 됐다”는 말까지 했다. 이유가 분명했다.

“어차피 이란을 꺾지 못하면 아시안 컵을 제패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전혀 아쉬움은 없어 보였다.

매를 맞으려면 일찍 맞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어차피 한 번은 찾아올 고비라면 조금이라도 체력이 비축돼 있을 때 제대로 맞붙는 게 좋다.

조 감독도 “이제 예선을 마쳤을 뿐이다. 쉬운 승부는 아니겠지만 작년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1로 졌을 때에 비해 지금 대표팀의 전력은 전혀 다르다”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경기력이 상당 수준 발전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항상 언급돼 온 징크스를 타파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8승7무9패로 근소하게 뒤져 있다. 이란이 한국에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된 것은 과거다. 여전히 남아있는 1996년 UAE 대회 2-6 패배의 트라우마로 인해 두려운 팀이 됐을 뿐이다.

더욱이 이란은 예전에 비해 강한 존재가 아니다. 이라크와의 D조 예선 1차전에선 불안한 수비로 어려움을 겪었고, 북한과의 예선 2차전 때는 중원 압박에 시달리다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조 감독은 “앞선 두 경기를 분석한 결과, 크게 두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도 나름 해법을 준비했다.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했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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