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이야! 제스퍼 존슨(오른쪽)의 날이었다. 존슨은 21일 전자랜드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신들린 득점 감각으로 33점을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위 전자랜드에 82-69로 이겨
2.5게임차로 벌리고 1위 사수
모비스는 오리온스 꺾고 5연승
KT의 발에 슬럼프는 없었다.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는 듯 뛰어다녔고, 수비는 그물처럼 촘촘했다. 게다가 ‘미친 선수’까지 나왔다. 골밑부터 외곽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33점을 쏟아넣은 제스퍼 존슨이었다.2.5게임차로 벌리고 1위 사수
모비스는 오리온스 꺾고 5연승
전창진 감독의 지략과 통솔력 아래에 똘똘 뭉친 1위 KT가 전자랜드와의 2010∼2011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사직 홈경기에서 82-69, 완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KT는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또 KT는 직전 삼성전 패배 후유증을 바로 털어냈고, 전자랜드를 3연패 수렁에 밀어넣었다.
전자랜드 허버트 힐과 서장훈의 높이에 대비해 전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제스퍼 존슨의 다용도 활용이었다.
존슨은 상황에 맞춰 센터로서 골밑, 가드로서 3점포까지 리베로처럼 활용됐다. 존슨이 외곽으로 나오자 할 수 없이 전자랜드 센터 힐은 바깥으로 따라 나왔고 이 사이에 KT 포워드진이 골밑을 파고들었다.
또 존슨은 3점슛만 6개를 적중시켜 힐을 무력화시켰다. 2쿼터까지 KT는 47-32의 압도적 리드를 점했다. 그러나 서장훈, 문태종 등 결정력을 가진 타짜 슈터를 보유한 전자랜드는 3쿼터부터 추격전을 개시했다. 3쿼터에서 10점차까지 추격했고, 4쿼터 한때 59-64,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 위기에서 KT는 공격 제한시간에 딱 맞춰 들어간 박상오의 팁인 슛을 계기로 다시 뒷심을 발휘했다.
다급해진 전자랜드가 무리한 3점슛을 난사하는 사이, KT는 고감도 슛을 잇따라 적중시키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최종적으로는 13점차 승리를 거뒀다. 박상오와 조성민은 19점과 15점으로 존슨을 받쳤다.
반면 전자랜드는 힐이 8점, 문태종이 9점에 그치며 시종 주도권을 놓쳤다. 서장훈 홀로 23점을 넣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편 대구에서는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되살려가고 있는 모비스가 가드 양동근의 18득점을 앞세워 홈팀 오리온스를 80-70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7위 SK에 1경기차로 따라붙어 6강 가능성을 이어갔다.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