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만 바꿔도 고사양 게임을? AMD 라데온 HD 6900시리즈 - 2부

입력 2011-01-25 1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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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부 리뷰에서는 6900시리즈의 대략적인 성능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기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9600GT(이하 9600GT)와 AMD 라데온 HD 6900시리즈(이하 6900시리즈)의 비교를 통해 그래픽카드만 업그레이드 했을 때의 성능이 과연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테스트에 사용된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9600GT와 AMD 라데온 HD6900은 출시 시기에 따른 그래픽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므로, 두 브랜드의 전반적인 성능 차이로 인식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덧붙여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테스트 PC의 주요 재원은 다음과 같다.



게임을 통해 알아본 성능의 차이는?

우선 테스트용 게임은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타이틀만을 엄선했다. 때문에 다소 생소한 게임들이 있을 수도 있다(물론 게임 매니아들에게는 익숙할 것이다). 아울러 초당 프레임 변화를 측정하는 ‘FRAPS’를 설치한 후 게임 진행 시 평균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당 25프레임 이상이면 일반 사용자의 시선으로는 화질의 정도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우리가 보는 영화가 대략 25프레임 정도다).


1. 크라이시스


크라이시스는 출시한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사양 축에 속하는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게임을 실행하기 전 해상도는 1,440 x 900으로 맞추고 나머지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설정했다. 지포스 9600GT의 경우 움직이는 물체가 적으면 초당 40프레임을 넘기기도 했지만, 적이 나타나 총을 한 발 쏘는 순간 10 프레임 대로 급하락했다. 실질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어서 6900시리즈를 장착했을 때에는 전투가 벌어지더라도 안정적으로 45~55프레임대를 유지하며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2. 다크사이더스


음모에 빠진 파괴자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인 다크사이더스다. 3인칭 액션 게임으로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해 보여 사양을 많이 탈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히 작동했다. 먼저 9600GT을 장착하니 평균적으로 50프레임을 보여주었고, 전투가 벌어지거나 표현해야 할 물체가 많아지면 30프레임까지 떨어졌다. 사실 이 정도로도 게임 자체를 즐기는 데는 큰 지장 없었다.

한편 6900시리즈를 장착하니 순간순간 100프레임을 넘기는 등 막강한 성능을 보여줬다. 전투를 진행하면 70~80프레임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위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모습이었다.


3. GTA4


다음으로 실행해본 게임은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게임 GTA4다. 높은 자유도 만큼이나 극악의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기에 테스트를 잘 진행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9600GT를 장착하고 게임을 실행했더니 그래픽 옵션을 일정 수준이상 설정할 수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풀옵’으로는 게임을 즐길 수가 없는 것이다. 실제 게임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반면 6900시리즈는 모든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올릴 수 있어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풀옵’으로도 20~30프레임 정도를 유지했다. 아마 테스트 컴퓨터 사양이 보다 좋았다면 훨씬 높은 프레임 수치를 보였을 것이라 예상한다.


4. 메트로 2033


이번 게임은 메트로 2033이다. 위에서 테스트 했던 크라이시스보다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지포스 9600GT를 장착하고 게임 옵션에서 해상도를 1,680 x 1,050으로 맞추고 그래픽 설정을 다이렉트 X10버전으로 바꾸니, 메뉴에서부터 프레임 수치가 한자리 수로 떨어져 게임을 즐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편 6900시리즈를 장착했을 때에는 평균적으로 60~70프레임대를 유지했고, 간혹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면 40프레임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괜히 비싼 제품이 아님을 증명했다.


5. 레지던트 이블5


다음으로 캡콤 사의 좀비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5다. 9600GT을 장착했을 때에도 평균적으로 40~50프레임대를 보여주며 원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에 6900시리즈를 장착하자 2배 이상의 프레임 수치를 보여주었다. 평균적으로 100프레임 대를 훌쩍 뛰어넘었고 격한 전투가 진행 중이더라도 75~85프레임 정도를 유지하여 게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6. 스트리트 파이터4


3D로 태어난 고전 격투 게임의 후속작. 스트리트파이터4에 내장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성능을 확인했다. 벤치마크는 정해진 순서의 대전을 3회 진행하고 결과를 등급으로 처리한다. 벤치마크의 결과는 먼저 9600GT의 경우 C 등급을 보여주었고, 평균 60프레임을 기록했다.

한편 6900시리즈는 A 등급판정에 평균 130프레임을 기록했다. 동일한 사양에 그래픽카드만 바꿔도 2배 이상의 게임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음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게임 테스트 결과 게임 성능에 있어서는 확실히 큰 차이를 보임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체감 성능의 차이가 예상보다 훨씬 컸는데, 단순히 게임 구동 시의 프레임 수치뿐만 아니라, 그래픽 품질에 있어서도 화질에 둔감한 필자 조차도 그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일수록 그 차이가 더욱 현저했다). 결국 주요 부품은 그대로에 그래픽카드 하나만 교체해도 고사양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당연히 다른 부품의 기본 사양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겠지만).

참고로 테스트를 하는 동안 6900시리즈 두 제품 모두 테스트했지만, 편의상 HD 6970의 결과만 표기했다. 전반적으로 HD 6970이 HD 6950보다 5~10프레임 정도 앞서는 수준이다.


만약 반대로 해본다면?

테스트를 끝마치고 보니 또 다른 의문이 든다. 앞선 테스트에서는 그래픽카드만을 업그레이드한 채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다른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앞선 1부에서 그래픽카드만 교체한 뒤 윈도우 체험지수를 살펴보았을 때에는 그래픽 부문만 점수가 향상되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래픽카드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면 윈도우 체험 지수의 그래픽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들의 점수가 향상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게임을 구동할 때에는 그래픽 품질을 제외한 다른 부분(게임 로딩 시간이나 복잡한 화면 처리 능력 등)에서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그래픽 품질 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를 체감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게임을 그래픽 품질 따져가며 즐길 게 아니라면, 고성능 그래픽카드 하나보다는 시스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더 아름다운 게임 그래픽을 원한다면

기본적으로 PC가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부품들간의 조합(밸런스)이 가장 중요하다. 즉 AMD 라데온 6900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다른 부품도 그에 적합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더군다나 게임 성능을 보다 높이고 싶다면 그래픽카드만 교체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임을 본 리뷰로 확인했다.

동일한 사양이지만 그래픽카드 하나 바꾸니 게임이 달라 보일 정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물론 라데온 6900시리즈는 그만큼 비싸긴 하다. 따라서 게임 그래픽 품질을 중요시 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제품이라 하겠지만, 막연한 생각으로 접근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다.

하여튼 게임 상의 ‘풀옵’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고 갈구하는 소수의 사용자를 위한 최고급 그래픽카드, 그 중 하나가 AMD 라데온 6900시리즈라는 건 확실하다.

글 / IT동아 구지원(endimia@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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