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경기가 더 남았지만 먼저 지금껏 최선을 다해준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싶다. 최선을 다했고, 멋들어진 경기를 충분히 봤기에 일본전 승부차기 패배의 여운은 하루 새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무엇보다 조광래호가 일궈낸 업적을 칭찬하고 싶다. 특히 걱정했던 세대교체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아시안 컵 취재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외국 기자들은 “박지성, 이영표만 해도 대단했는데 어떻게 비슷한 세대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느냐”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일본축구협회(JFA) 관계자들도 “한국 축구의 인프라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꾸준히 새싹들을 발굴하는 모습이 부럽다”고 했다. 중심에는 손흥민(함부르크)이 있다.
유망주 내지는 기대주로 여겼던 손흥민은 한 걸음 더 성장했다. 한국 경기 때 독일 분데스리가 스카우트들이 대거 찾았던 것도 손흥민이 그간 펼쳐온 활약 덕택이었다.
단순히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나온 A매치 데뷔 골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아픔 속에서 스스로 어디가 더 부족한지,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하는지 깨우친 때문이다.
일본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온갖 긴장 속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즐겁게 그라운드를 누벼온 그였다. 역사적인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 가입 무대에서 씁쓸한 아픔을 맛본 박지성(맨유)이 까마득한 후배 손흥민의 어깨를 가만히 감싸며 다독이는 모습은 더욱 아렸다.
손흥민은 “형들이 계속 경험, 경험하고 말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애 첫 한일전 출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한 손흥민은 그 막중한 부담감을 홀로 감내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 10여 년은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
이겼을 때 행복감과 찬사만큼이나 졌을 때 쏟아질 질타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일종의 성장통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가 서로 이기고 싶은 경쟁자다. 계속 (일본을)만나더라도 뒤지지 않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손흥민의 한 마디는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감하게 만든다.
그날 흘렸던 눈물이 4년 뒤에는 환희의 값진 눈물로 바뀌길 희망한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무엇보다 조광래호가 일궈낸 업적을 칭찬하고 싶다. 특히 걱정했던 세대교체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아시안 컵 취재 현장에서 만났던 수많은 외국 기자들은 “박지성, 이영표만 해도 대단했는데 어떻게 비슷한 세대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느냐”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일본축구협회(JFA) 관계자들도 “한국 축구의 인프라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꾸준히 새싹들을 발굴하는 모습이 부럽다”고 했다. 중심에는 손흥민(함부르크)이 있다.
유망주 내지는 기대주로 여겼던 손흥민은 한 걸음 더 성장했다. 한국 경기 때 독일 분데스리가 스카우트들이 대거 찾았던 것도 손흥민이 그간 펼쳐온 활약 덕택이었다.
단순히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나온 A매치 데뷔 골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아픔 속에서 스스로 어디가 더 부족한지,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하는지 깨우친 때문이다.
일본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온갖 긴장 속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즐겁게 그라운드를 누벼온 그였다. 역사적인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 가입 무대에서 씁쓸한 아픔을 맛본 박지성(맨유)이 까마득한 후배 손흥민의 어깨를 가만히 감싸며 다독이는 모습은 더욱 아렸다.
손흥민은 “형들이 계속 경험, 경험하고 말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생애 첫 한일전 출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한 손흥민은 그 막중한 부담감을 홀로 감내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 10여 년은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
이겼을 때 행복감과 찬사만큼이나 졌을 때 쏟아질 질타도 감수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일종의 성장통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가 서로 이기고 싶은 경쟁자다. 계속 (일본을)만나더라도 뒤지지 않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손흥민의 한 마디는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감하게 만든다.
그날 흘렸던 눈물이 4년 뒤에는 환희의 값진 눈물로 바뀌길 희망한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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