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7…이거 배구 스코어 맞습니까?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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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우리전 2세트 역대 두번째 기록…양성만·강동진 50점…상무 5연패 탈출
상무신협이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따냈다.

상무신협은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3 37-39 25-23 25-21)로 꺾었다.

6승12패로 리그 꼴찌자리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3라운드 1승5패로 전패의 수모는 면했다. 반면 우리캐피탈(8승10패)은 홈에서 상무신협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며 4강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5위 삼성화재(7승11패)가 3라운드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등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4승2패를 거둬 리그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승차가 한 게임 차로 좁혀졌다.

상무신협을 잡고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벌려야 했던 우리캐피탈로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상무신협은 경기 초반 상대 공격수들을 상대로 블로킹에 성공하기 시작하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다. 일단 사기가 오르면 공격까지 매서워진다.

상대팀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우리캐피탈은 1세트 초반 상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고, 블로커들에게 잇따라 당하면서 분위기를 빼앗겨 먼저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우리캐피탈의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무려 39-37까지 가는 긴 대결에서 웃은 쪽은 우리캐피탈이었다.

2세트서 기록된 39-37이라는 스코어는 2008∼2009 시즌 신협상무와 삼성화재의 1세트 경기에서 기록된 39-37과 같다. 사상 두 번째다. 역대 최다 세트 스코어는 2009년 3월10일 삼성화재와 LIG 경기에서 나왔던 40-38이다.

하지만 확실한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책과 블로킹으로 가까스로 세트를 따냈다는 점에서 불안했다. 상무신협은 2세트 패배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기(氣)가 산 상무신협은 양성만(라이트, 29점), 강동진(레프트, 21점), 홍정표(레프트, 16점) 등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용병 없이 리그를 치리고 있는 우리캐피탈은 승패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확실한 한 방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약점이 결국 패배의 원인이 됐다.장충체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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