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 2010년 시즌의 엔비디아는 그다지 ‘장사’를 잘했다고 하기 힘들다. 야심하게 내놓았던 지포스 200 시리즈와 400 시리즈가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 반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AMD의 라데온 HD 5000 / HD 6000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비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율로 호평을 받아,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던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의 상당부분을 빼앗았다.
뒤늦게 나온 지포스 GTX 460 모델이 홀로 분전하긴 했으나 힘이 부친 것이 사실. 이에 엔비디아는 새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빠른 시기에 지포스 500 시리즈를 데뷔시켰다. 그 첫 타석을 끊은 것이 작년 11월에 나온 지포스 GTX 580과 12월에 나온 지포스 GTX 570으로, 특히 지포스 GTX 580은 현존하는 단일 GPU 탑재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엔비디아의 구겨진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려주었다.
다만, 지포스 GTX 580은 60 ~ 70만원, 지포스 GTX 570은 40 ~ 50만원에 이르는 최상위급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판매를 기대한다기보다는 제조사의 기술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때문에 수익을 좌우하는 주력 제품은 이보다 바로 아래인 중상급형, 이른바 ‘퍼포먼스급’ 제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포스 GTX 560 Ti’가 바로 그러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포스 GTX 560 Ti의 가격은 30만원 근처로서, 매우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부 매니아층이 아닌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중에는 충분히 사정권 안이다.
흥미로운 것은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출시되어 호평을 받은 지포스 3000 / 4000 시리즈의 고성능 제품군에 붙던 ‘Ti(Titanium)’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는 점. 과연 지포스 GTX 560 Ti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 살펴보기로 하자.
외견상으로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 없어
IT동아에 도착한 지포스 GTX 560 Ti 제품은 엔비디아의 레퍼런스(reference) 모델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지포스 GTX 560 Ti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엔비디아의 표준 규격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별다른 튜닝이나 개조를 하지 않았으므로 지포스 GTX 560 Ti 본연의 성능을 알아보기에 적합하다.
지포스 GTX 560 Ti의 전반적인 형태는 기존의 지포스 GTX 46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판의 길이가 조금 더 길어지긴 했지만, 기판 전체를 덮는 쿨러 유닛과 2개의 6핀 보조전원 포트, 그리고 1개의 SLI 슬롯은 그대로다. SLI(Scalable Link Interface)란 그래픽 전용 커넥터로 연결된 복수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하나의 PC에 꽂아 그래픽 성능을 강화하는 엔비디아의 기술로, 지포스 GTX 560 Ti는 2개까지의 SLI 연결을 지원한다. 다만, 2개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므로 비용 부담이 크고 여기에 SLI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도 필요하므로, 일부 매니아 외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하다.
출력 포트 구성 역시 기존의 지포스 GTX 460와 거의 같다. 2개의 DVI 포트와 1개의 미니 HDMI 포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DVI 포트는 변환 젠더를 이용하면 HDMI나 D-Sub 포트를 가진 모니터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미니 HDMI 포트의 경우,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일반 HDMI 포트와 연결이 가능한 변환 케이블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2개의 보조전원 포트를 요구하므로, 보조전원 케이블이 1개뿐인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하고 있다면 4핀 전원 커넥터를 6핀으로 바꿔주는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자. 웬만한 그래픽카드 제조사라면 제품 패키지에 변환 케이블을 함께 제공한다. 참고로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560 Ti에 500W 이상의 출력을 갖춘 파워서플라이를 권장하고 있다.
레퍼런스 규격 GTX 560 Ti의 기판 길이는 23cm로서,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의 평균치보다 약간 더 긴 편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슬림형 PC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스크탑 PC에 장착이 가능하지만, 일부 PC 케이스의 경우에는 하드디스크 부분과 간섭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케이스 내부의 공간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장착 슬롯은 PCI 익스프레스 2.0 x16 규격인데, PCI 익스프레스 2.0은 PCI 익스프레스와 호환되므로 PCI 익스프레스 x16 슬롯만 갖춘 구형 메인보드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지포스 GTX 460에 비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지포스 GTX 560 Ti에 탑재된 GPU는 지포스 400 시리즈에 사용된 페르미(Fermi) 계열이지만 내부적인 성능은 더욱 향상되었다. 일단 GPU의 클럭(동작속도)가 지포스 GTX 460의 675MHz에서 822MHz로 높아졌고, 내장된 쿠다(Cuda) 프로세서의 수도 336개에서 384개로 많아졌으니 보다 향상된 연산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비디오메모리의 클럭 역시 3,600MHz에서 4,000MHz로 향상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나온 비디오 메모리 중에서 가장 고성능인 GDDR5 규격의 비디오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으며, GTX 460이 768MB 버전과 1GB 버전으로 나뉘어있던 것과 달리, 지포스 GTX 560 Ti는 1GB 버전만 나온다.
지포스 GTX 560 Ti의 실제 성능 검증
그렇다면 지금부터 지포스 GTX 560 Ti의 실제 성능을 검증해 볼 차례다. 비교대상은 이전 모델인 지포스 GTX 460의 768MB 모델과 이보다 한 단계 윗 등급인 지포스 GTX 465 1GB 모델이다. 가격은 2011년 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지포스 GTX 560 Ti이 30만원 근처, 지포스 GTX 460은 20만원 근처이며, 지포스 GTX 465는 25만원 정도이니 참고하자.
08
테스트에 사용한 PC는 인텔 코어 i5-2500K(샌드 브릿지) CPU에 4GB의 DDR3 메모리, 그리고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2TB 하드디스크가 조합되었으며, 인텔 DH67BL 메인보드 및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 64비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했다.
우선 PC의 3D 그래픽 능력을 측정해 점수로 나타내는 유니진 헤븐(Unigene Heaven)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능 측정이다. 유니진 헤븐은 다이렉트X 11등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지원하므로 신형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측정하기에 알맞다. 모든 설정 값은 초기값으로 두고 다이렉트 X11 및 1920 x 1080 해상도 환경에서 테스트를 했다.
측정결과, 지포스 GTX 560 Ti가 다른 두 제품에 비해 확연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제품간에는 큰 점수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포스 GTX 465이 지포스 GTX 460에 비해 큰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의 성능이 잘 나왔다고 하여 실제 게임까지 직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는 실제로 게임을 구동하며 성능의 차이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모든 게임 테스트는 해상도를 1,920 x 1,080로 맞춘 뒤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하여 진행했다. 다만,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 계단 현상 제거) 옵션의 경우, 화질 향상 효과에 비해 성능저하가 큰 탓에 사용자들이 그다지 이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티앨리어싱 옵션은 끈 상태에서 진행했음을 미리 알린다.
첫 번째로 테스트해본 게임은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다. ‘금속도시’ 맵에서 6명의 플레이어가 대전을 벌이는 상황을 연출하여 20여분간 플레이를 진행,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유니진 헤븐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지포스 GTX 560 Ti가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고, 지포스 GTX 465과 지포스 GTX 460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 두 그래픽카드가 그다지 큰 성능차이가 없는 것도 이전 테스트와 마찬가지다.
스타크래프트 2는 비교적 최근 게임이긴 하지만 다이렉트X 11과 같은 최신의 그래픽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국의 ‘국민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1의 후속작이다 보니, 최신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기 보다 많은 PC에서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도록 최적화에 힘쓴 탓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신 그래픽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패키지 게임은 어떨까? 두 번째로 테스트의 대상인 ‘더트 2(Dirt 2)’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더트 2는 다이렉트X 11 기술이 적용된 레이싱 게임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메뉴를 이용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더트 2의 경우에는 지포스 GTX 560 Ti와 다른 제품간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역시 최신 기술이 많은 들어간 게임에서는 신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참고로, 이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460는 오히려 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 465보다도 근소하게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로 인해 지포스 GTX 460의 높은 가격대비 성능이 증명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장르는 역시 MMORPG다. 다만, MMORPG는 장르의 특성상 그래픽카드뿐 아니라 CPU의 성능에도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이런 게임은 동시에 다수의 플레이어가 접속을 하기 때문에 플레이 상의 변수도 많은데, 이러한 처리는 CPU가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했더라도 CPU가 같으면 성능차이가 거의 없지 않을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를 이용해 성능을 비교해봤다. 테스트는 ‘선발대 캠프’와 ‘검은 틈’ 사이를 오가며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는 플레이를 20여분 정도 하며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여전히 지포스 GTX 560 Ti가 여전히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성능적인 우위를 가진 것으로 측정되긴 했지만 그 차이는 다른 테스트에 비해 줄어들었다. 다만, 평균 프레임의 차이는 크지 않을지라도 다른 두 제품은 프레임이 자주 변동하는데 비해, 지포스 GTX 560 Ti는 프레임의 변화가 거의 없어서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엔비디아, 이제야 몸 좀 풀렸나?
한동안 절치부심을 거듭하던 엔비디아가 최근에 와서 비로소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지포스 GTX 560 Ti의 인상적인 성능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30만원 근처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던 지포스 8800 GT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지포스 GTX 560 Ti의 순조로운 판매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IT기기 시장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의 제품은 급속하게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포스 GTX 560 Ti의 출시 이후에도 지포스 GTX 460는 여전히 인기를 끌 것 같다. 이번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460의 가격대비 성능이 여전한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제품을 시장에서 공존시키며 주력 제품으로 키우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의 회복을 노리는 엔비디아의 노림수가 아닌가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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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온 지포스 GTX 460 모델이 홀로 분전하긴 했으나 힘이 부친 것이 사실. 이에 엔비디아는 새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상당히 빠른 시기에 지포스 500 시리즈를 데뷔시켰다. 그 첫 타석을 끊은 것이 작년 11월에 나온 지포스 GTX 580과 12월에 나온 지포스 GTX 570으로, 특히 지포스 GTX 580은 현존하는 단일 GPU 탑재 그래픽카드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엔비디아의 구겨진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려주었다.
다만, 지포스 GTX 580은 60 ~ 70만원, 지포스 GTX 570은 40 ~ 50만원에 이르는 최상위급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판매를 기대한다기보다는 제조사의 기술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때문에 수익을 좌우하는 주력 제품은 이보다 바로 아래인 중상급형, 이른바 ‘퍼포먼스급’ 제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포스 GTX 560 Ti’가 바로 그러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포스 GTX 560 Ti의 가격은 30만원 근처로서, 매우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부 매니아층이 아닌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중에는 충분히 사정권 안이다.
흥미로운 것은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출시되어 호평을 받은 지포스 3000 / 4000 시리즈의 고성능 제품군에 붙던 ‘Ti(Titanium)’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는 점. 과연 지포스 GTX 560 Ti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지 살펴보기로 하자.
외견상으로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 없어
IT동아에 도착한 지포스 GTX 560 Ti 제품은 엔비디아의 레퍼런스(reference) 모델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지포스 GTX 560 Ti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엔비디아의 표준 규격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별다른 튜닝이나 개조를 하지 않았으므로 지포스 GTX 560 Ti 본연의 성능을 알아보기에 적합하다.
지포스 GTX 560 Ti의 전반적인 형태는 기존의 지포스 GTX 46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판의 길이가 조금 더 길어지긴 했지만, 기판 전체를 덮는 쿨러 유닛과 2개의 6핀 보조전원 포트, 그리고 1개의 SLI 슬롯은 그대로다. SLI(Scalable Link Interface)란 그래픽 전용 커넥터로 연결된 복수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하나의 PC에 꽂아 그래픽 성능을 강화하는 엔비디아의 기술로, 지포스 GTX 560 Ti는 2개까지의 SLI 연결을 지원한다. 다만, 2개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므로 비용 부담이 크고 여기에 SLI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도 필요하므로, 일부 매니아 외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하다.
출력 포트 구성 역시 기존의 지포스 GTX 460와 거의 같다. 2개의 DVI 포트와 1개의 미니 HDMI 포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DVI 포트는 변환 젠더를 이용하면 HDMI나 D-Sub 포트를 가진 모니터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미니 HDMI 포트의 경우,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일반 HDMI 포트와 연결이 가능한 변환 케이블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2개의 보조전원 포트를 요구하므로, 보조전원 케이블이 1개뿐인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하고 있다면 4핀 전원 커넥터를 6핀으로 바꿔주는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자. 웬만한 그래픽카드 제조사라면 제품 패키지에 변환 케이블을 함께 제공한다. 참고로 엔비디아에서는 지포스 GTX 560 Ti에 500W 이상의 출력을 갖춘 파워서플라이를 권장하고 있다.
레퍼런스 규격 GTX 560 Ti의 기판 길이는 23cm로서,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의 평균치보다 약간 더 긴 편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슬림형 PC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스크탑 PC에 장착이 가능하지만, 일부 PC 케이스의 경우에는 하드디스크 부분과 간섭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케이스 내부의 공간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장착 슬롯은 PCI 익스프레스 2.0 x16 규격인데, PCI 익스프레스 2.0은 PCI 익스프레스와 호환되므로 PCI 익스프레스 x16 슬롯만 갖춘 구형 메인보드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지포스 GTX 460에 비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지포스 GTX 560 Ti에 탑재된 GPU는 지포스 400 시리즈에 사용된 페르미(Fermi) 계열이지만 내부적인 성능은 더욱 향상되었다. 일단 GPU의 클럭(동작속도)가 지포스 GTX 460의 675MHz에서 822MHz로 높아졌고, 내장된 쿠다(Cuda) 프로세서의 수도 336개에서 384개로 많아졌으니 보다 향상된 연산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비디오메모리의 클럭 역시 3,600MHz에서 4,000MHz로 향상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나온 비디오 메모리 중에서 가장 고성능인 GDDR5 규격의 비디오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으며, GTX 460이 768MB 버전과 1GB 버전으로 나뉘어있던 것과 달리, 지포스 GTX 560 Ti는 1GB 버전만 나온다.
지포스 GTX 560 Ti의 실제 성능 검증
그렇다면 지금부터 지포스 GTX 560 Ti의 실제 성능을 검증해 볼 차례다. 비교대상은 이전 모델인 지포스 GTX 460의 768MB 모델과 이보다 한 단계 윗 등급인 지포스 GTX 465 1GB 모델이다. 가격은 2011년 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지포스 GTX 560 Ti이 30만원 근처, 지포스 GTX 460은 20만원 근처이며, 지포스 GTX 465는 25만원 정도이니 참고하자.
테스트에 사용한 PC는 인텔 코어 i5-2500K(샌드 브릿지) CPU에 4GB의 DDR3 메모리, 그리고 씨게이트 바라쿠다 XT 2TB 하드디스크가 조합되었으며, 인텔 DH67BL 메인보드 및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 64비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했다.
우선 PC의 3D 그래픽 능력을 측정해 점수로 나타내는 유니진 헤븐(Unigene Heaven)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한 성능 측정이다. 유니진 헤븐은 다이렉트X 11등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지원하므로 신형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측정하기에 알맞다. 모든 설정 값은 초기값으로 두고 다이렉트 X11 및 1920 x 1080 해상도 환경에서 테스트를 했다.
측정결과, 지포스 GTX 560 Ti가 다른 두 제품에 비해 확연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제품간에는 큰 점수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포스 GTX 465이 지포스 GTX 460에 비해 큰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의 성능이 잘 나왔다고 하여 실제 게임까지 직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는 실제로 게임을 구동하며 성능의 차이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모든 게임 테스트는 해상도를 1,920 x 1,080로 맞춘 뒤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하여 진행했다. 다만,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 계단 현상 제거) 옵션의 경우, 화질 향상 효과에 비해 성능저하가 큰 탓에 사용자들이 그다지 이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티앨리어싱 옵션은 끈 상태에서 진행했음을 미리 알린다.
첫 번째로 테스트해본 게임은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다. ‘금속도시’ 맵에서 6명의 플레이어가 대전을 벌이는 상황을 연출하여 20여분간 플레이를 진행,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유니진 헤븐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지포스 GTX 560 Ti가 가장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고, 지포스 GTX 465과 지포스 GTX 460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 두 그래픽카드가 그다지 큰 성능차이가 없는 것도 이전 테스트와 마찬가지다.
스타크래프트 2는 비교적 최근 게임이긴 하지만 다이렉트X 11과 같은 최신의 그래픽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국의 ‘국민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1의 후속작이다 보니, 최신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기 보다 많은 PC에서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도록 최적화에 힘쓴 탓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신 그래픽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패키지 게임은 어떨까? 두 번째로 테스트의 대상인 ‘더트 2(Dirt 2)’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더트 2는 다이렉트X 11 기술이 적용된 레이싱 게임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벤치마크 메뉴를 이용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더트 2의 경우에는 지포스 GTX 560 Ti와 다른 제품간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역시 최신 기술이 많은 들어간 게임에서는 신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참고로, 이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460는 오히려 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 465보다도 근소하게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로 인해 지포스 GTX 460의 높은 가격대비 성능이 증명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장르는 역시 MMORPG다. 다만, MMORPG는 장르의 특성상 그래픽카드뿐 아니라 CPU의 성능에도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이런 게임은 동시에 다수의 플레이어가 접속을 하기 때문에 플레이 상의 변수도 많은데, 이러한 처리는 CPU가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했더라도 CPU가 같으면 성능차이가 거의 없지 않을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를 이용해 성능을 비교해봤다. 테스트는 ‘선발대 캠프’와 ‘검은 틈’ 사이를 오가며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는 플레이를 20여분 정도 하며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여전히 지포스 GTX 560 Ti가 여전히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성능적인 우위를 가진 것으로 측정되긴 했지만 그 차이는 다른 테스트에 비해 줄어들었다. 다만, 평균 프레임의 차이는 크지 않을지라도 다른 두 제품은 프레임이 자주 변동하는데 비해, 지포스 GTX 560 Ti는 프레임의 변화가 거의 없어서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엔비디아, 이제야 몸 좀 풀렸나?
한동안 절치부심을 거듭하던 엔비디아가 최근에 와서 비로소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지포스 GTX 560 Ti의 인상적인 성능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30만원 근처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던 지포스 8800 GT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지포스 GTX 560 Ti의 순조로운 판매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IT기기 시장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의 제품은 급속하게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포스 GTX 560 Ti의 출시 이후에도 지포스 GTX 460는 여전히 인기를 끌 것 같다. 이번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460의 가격대비 성능이 여전한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제품을 시장에서 공존시키며 주력 제품으로 키우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의 회복을 노리는 엔비디아의 노림수가 아닌가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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