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로 거듭난 코어 프로세서, ‘인텔 샌디브릿지 CPU’ - 성능편

입력 2011-02-07 10: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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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CES 2011(국제전자제품박람회)을 기점으로 공식 출시된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샌디브릿지(Sandy Bridge)’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월 중순경부터 판매에 들어간 인텔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는(코어 i5-2500, i5-2500K, i7-2600, i7-2600K)는 열흘도 안돼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물론 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새 해, 새 학기,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에게 샌디브릿지 프로세서가 아무래도 또 다른 자극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본지는 앞서 기사를 통해 ‘인텔의 샌디브릿지 기반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기존 코어 프로세서와 달라진 점(http://it.donga.com/plan/4185/)’에 대해 소개한 바가 있다.

32nm 제조공정,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 등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의 특징을 일일이 열거한다 해도 소비자에게는 그저 어려운 용어에 불과할 터. 이들이 필요한 것은 ‘기존 제품보다 얼마나 좋아졌는가’일 것이다. 지금부터 실제 소비자가 궁금해할 샌디브릿지 기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자.


데스크탑용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는 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성능에 따라 i5(중급형)와 i7(고급형)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제품은 i5-2500(3.3GHz), i5-2500K(3.3GHz), i7-2600(3.4GHz), i7-2600K(3.4GHz) 등 4종이다(모델명 끝에 K가 붙은 프로세서는 배수 잠금(락) 제한이 없어 오버클럭에 특화된 제품). 이후 i5-2300(2.8GHz), i5-2400(3.1GHz) 등이 추가되어 현재는 총 6종류의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를 만나볼 수 있다(2011년 2월초 기준).

앞서 달라진 점을 소개한 기사를 통해 살짝 언급했지만,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는 반드시 새로운 플랫폼(칩셋)을 채택한 메인보드를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 린필드와 클락데일 프로세서가 채택했던 LGA 1156소켓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며,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는 핀 개수 하나가 줄어든 LGA 1155소켓을 채택한 메인보드에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신규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게 된 인텔 P67/H67 칩셋은 성능과 기능면에서 종전 칩셋의 기술을 총 망라한 모습이다. P67은 성능을 중요시하는 하이엔드급 사용자에게 적합한 칩셋이며, H67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인텔 HD 그래픽 엔진을 이용할 수 있어 ‘가격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지는 보급형 메인스트림급 사용자에게 적합한 칩셋이다.



테스트 환경 및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기본 설명

실제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 시스템 환경을 다음과 같다. 테스트에는 코어 i5-2500K와 코어 i7-2600K(이상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비교 대상은 1세대 제품군 가운데 주력 모델로 손꼽히는 i5-760과 i7-870(이상 린필드) 프로세서를 선정했다. 또한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용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P67A-UD4(P67)를 사용했으며, 린필드 프로세서용 메인보드는 아수스 P755D-E 메인보드를 사용했다. 이 외에 메모리(DDR3 2GB*2개), 그래픽카드(GTX465), 하드디스크(웨스턴디지털 랩터74GB) 등 기타 사양은 모두 동일하게 구성됐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 얼티밋 64비트 버전을 사용했다.

참고로 테스트에 사용된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i5-2500K와 i7-2600K는 모두 배수락 제한이 없는 모델로 오버클럭(제조사가 정해놓은 속도 이상으로 동작하게 하는 것을 말함)에 강점을 보이는 모델이다. 그러나 오버클럭은 시스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본지는 기본 클럭 상태에서 보여지는 실제 성능에 대해서만 논하도록 하겠다.


맨 처음 테스트 PC 구성(인텔 코어 i7-2600K 장착)을 마치고, 작업 관리자를 열어봤다. 쿼드코어(4코어) 제품인 i7-2600K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1개의 프로세서를 논리적으로 2개의 프로세서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기능)을 지원해 프로세서가 총 8개로 나타난다. 기본 동작 클럭은 3.4GHz이며, 터보부스트 2.0(쉽게 말해 싱글코어 작업 시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능) 지원으로 최대 3.8GHz까지 동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i5-2500K는 i7-2600K와 비교하여, 기본 동작 클럭이 3.3GHz(터보부스트 2.0 동작 시 3.7GHz)로 약간 낮은 편이며,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작업 관리자에도 프로세서가 총 4개만 표시된다. 또한 프로세서에 기본으로 포함된 인텔 HD3000 그래픽 엔진의 최고 동작 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러한 기능 차이는 중급형(i5) 모델과 고급형(i7) 모델의 라인업 구분을 명확하게 나누기 위함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본격 테스트 돌입,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은?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윈도우7 운영체제에 포함된 ‘윈도우 체험지수’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i7-2600K는 7.6점을 기록했다. 윈도우 체험지수는 일반 사용자가 PC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시스템 성능을 항목별 점수로 확인할 수 있다(최저 1.0에서 최고 7.9점까지 표시). 따라서 i7-2600K가 기록한 7.6점은 최고점에 상당히 근접한 결과라 말할 수 있겠다(비교 대상인 1세대 코어 i7-870 프로세서는 7.4점을 기록).


1. PC 마크 밴티지


PC 마크 밴티지는 일반 사용자가 PC를 이용해 수행하는 작업(문서작업, 인터넷, 음악, 멀티미디어 재생을 등)을 테스트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시스템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서 프로세서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좋은 기준점을 제시해준다.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성능이 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인업상으로 하위 모델인 i5-2500K 프로세서가 i7-870 프로세서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2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배수락이 풀리지 않은 i5-2500과 i7-870 프로세서를 가격적인 면에서 비교한다면, 약 8만원 정도 저렴한 2세대 i5-2500 프로세서가 구매자에게 좀 더 매력적인 제품일 것으로 보인다(i5-2500=약 24만 원, i7-870=약 32만 원, 2011년 2월 초 최저가 기준). 그리고 i5-2500K 모델로 생각하자면, 오버클럭을 통해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매력적이다.


2. 시네벤치 R11.5


시네벤치는 전문 멀티미디어(그래픽, 동영상 등) 편집 환경을 테스트에 반영해 점수로 나타내주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그래픽 전문 분야에서는 프로세서의 성능 여하에 따라 작업 속도는 물론 능률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비단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휴대폰이나 PMP에 넣어 재생할 목적으로 동영상 파일을 변환(인코딩)할 때에도 프로세서의 성능은 분명 인코딩 완료시간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다.

또한 전문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멀티쓰레딩(프로세서가 한번에 여러 개의 작업을 처리함)을 지원하기에 하이퍼쓰레딩을 지원하는 지원하는 고급형 i7 시리즈가 중급형 i5 시리즈보다 작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PC 마크 밴티지 테스트 결과와 마찬가지로 2세대 코어 i7-2600K 프로세서의 성능은 1세대 프로세서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싱글/멀티 모두 상당 수준 성능이 향상됐다). 여기에 눈에 띄는 점은 하이퍼쓰레딩을 지원하지 않는 쿼드코어 i5-2500K 프로세서가 하이퍼쓰레딩을 지원하는 i7-870 프로세서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사실이다. 이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증명하는 결과로,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봐야겠다.

앞서 언급했던 가격을 또다시 떠올리면, 문뜩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는 가격대비 성능을 손꼽는 사용자에게 추앙 받는 신상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와 별개로 배수락 해제 버전(모델명 끝에 K가 붙은 제품)의 엄청난 오버클럭 수율도 샌디브릿지호 순항에 돛을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동작 클럭이 3.4GHz인 i7-2600K 프로세서가 모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4.5GHz 이상으로 무난하게 오버클럭이 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것으로 인텔 샌디브릿지 기반 2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 기사를 통해 샌디브릿지프로세서에 기본 내장된 인텔 HD 그래픽 엔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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