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씨, HP 프리미엄 노트북 모델이 되어 주오

“박진영 씨가 가진 열정, 프로페셔널함, 프리미엄 이미지가 HP 노트북과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박진영 씨가 가진 열정, 프로페셔널함, 프리미엄 이미지가 HP 노트북과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IT기업 HP가 가수 박진영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HP는 11일 자사의 프리미엄 노트북 ‘엔비(ENVY)’ 제품군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박진영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지난 2005년에도 HP 노트북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제품만 좋다고 팔리는 건 아니더라

HP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총 48종의 노트북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엔비는 HP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하이엔드 노트북 제품군으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에서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HP 송재원 제품마케팅 부장은 “라인업이 워낙 다양해 본사에서 3년간 근무한 나도 헷갈릴 때가 있다”며 “하지만 각 제품별로 장단점이 뚜렷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HP는 명성에 비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제품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홍보가 부족해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던 것. 송 부장은 “HP의 노트북 품질이 나빠서 팔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워낙 노트북이 많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어떤 게 어떤 건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6,000만 대 이상의 노트북 판매고를 올린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엔비(ENVY) 시리즈란?

엔비 시리즈는 지난 2006년 HP가 인수한 고성능 PC 제조사 부두(Voodoo)가 기술을 담당한 제품군으로, ‘엔비 14 비츠 에디션(Envy 14 Beats Edition, 이하 비츠 에디션)’, ‘엔비 17 3D’, ‘엔비 14’, ‘엔비 15’, ‘엔비 17’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비츠 에디션은 세계적 음향기기 전문업체 몬스터(Monster)가 설계한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디자인은 DJ 스테이지에 딱 맞도록 고안됐으며, 중저음을 위해 우퍼 스피커를 내장해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엔비 17 3D는 세계최초의 17인치 3D 노트북이다. ‘스타크래프트2’, ‘에이지오브엠파이어3’ 등 380여 개의 게임을 풀HD 3D로 즐길 수 있으며, 셔터글라스 방식의 안경을 이용해 편안한 시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초기 단계, 대대적인 캠페인으로 HP 알린다

박진영이라는 빅모델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은 올해 HP가 자사의 이름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지난 주 촬영을 마친 엔비 TV광고는 조만간 브라운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날 박진영은 신촌 밀리오레광장에서 열린 ‘HP ENVY DAY 미니콘서트’에 직접 나타나 광고 모델이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진영과 HP가 준비한 마케팅 카드는 비단 TV광고뿐 만이 아니다. 이 날 신촌 밀리오레 건물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에서도 박진영을 만나볼 수 있었다. 미디어 파사드는 LED 조명이나 빔 프로젝터를 통해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드는 기술로, 최근 들어 떠오르는 옥외 광고로 주목 받고 있다. 박진영은 이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위해 직접 안무를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공연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HP는 박진영 이외의 다양한 유명인사들과도 셀러브리티(Celebrity)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온정호 부사장은 “프리미엄 노트북을 전면에 내세우고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HP가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층이 자극을 받고, 전체 PC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영도 오고 2AM도 왔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발표가 끝난 후, 미니콘서트와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이어졌다. 미니콘서트에는 걸그룹 씨스타와 보이그룹 2AM이 출연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기자가 본 행사

미니콘서트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현장 포스터였다. “2011년 2월 ENVY와의 만남, 제발 비는 오지 말았으면…”이라는 글귀에서 ‘비’를 강조했던 것. 다분히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포스터였다. 물론 이 날 하늘에서 내리는 비도 월드스타 비도 모두 오지 않았다.

박진영이 등장하자 현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최근 박진영은 모 드라마에서 궁상맞은 기간제 교사 ‘양진만’으로 출연하며 탤런트로 영역을 넓힌 바 있다. 박진영이 “안녕하세요, 양진만… 아니 박진영입니다”라고 농을 던지자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박진영은 “처음에는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이 떨었는데 지금은 그때 보다는 덜 떨린다”며 “초반에 사람들의 기대치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진 미디어 파사드 공연은 솔직히 기대치에 못미쳤다. 밀리오레 건물 벽면이 울퉁불퉁해 영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쳐다보려면 목이 아플 지경이었다. 관객들의 호응도 그리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2AM이 등장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주먹을 꼭 쥐고 오들오들 떠는 멤버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AM은 “HP의 다음 모델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박진영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어진 2AM의 노래는 ‘잘못했어’ 였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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