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 탐구] 오른손 스트레이트·받아치기 능력 세계 최고

입력 2011-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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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복싱 라이트급 국가대표 한순철

두번의 아시안게임 은·동
한국복싱 부활 선두주자

파워 업그레이드·커버링 보완
내년 런던올림픽 마지막 도전
결혼선물은? 금메달로
‘헝그리’의 대표적인 종목은 복싱이다. 한국은 1980년대 까지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추어에서도 복싱 강국으로 군림했다. 그런데 1990년대 들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스포츠의 ‘메달밭’이라는 화려한 시절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올림픽은 둘째 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맥 사냥에 잇따라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달랑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한국 복싱이 은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광저우대회가 처음이다. 한국복싱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인물탐구의 주인공은 복싱의 한순철(27·서울시청)이다. 현재 한국 복싱을 대표한다. 라이트급(-60kg)에서 2006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내며 그나마 자존심을 세운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맥을 캐겠다는 각오다.


● 오른 손 스트레이트는 일품

한순철은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질투가 많이 났다고 했다. 성적이 부진한 탓에 복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고, 다른 종목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대해 질투를 낸 것이다. 대회 개막 10여일 전에 손가락 탈골을 겪으면서 100%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데 대해 화도 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마음을 잡았다. 런던올림픽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한순철은 자만하지 않으면서 겸손할 줄 아는 선수다. 서울시청 황순철 감독은 “착실하고 인사성이 바른 선수다. 심성이 착하다”고 칭찬했다. 국가대표 이승배 감독도 “운동을 즐기며 스스로 자기의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노력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순철은 라이트급에서 국내 최강자다. 국제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다.

장점은 오른 손 빠른 스트레이트다. 받아치는 능력도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공격 후 디펜스가 약간 부족하다. 원래 한 체급 아래에서 경기를 뛰다가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 체급을 올려 현재 체급으로 뛰고 있다. 이전에는 근력 강화가 문제였지만 현재는 체급을 올리면서 근력도 많이 향상돼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부상이 잦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상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것이 지상과제다.

지난 해 친구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 임경주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순철. 이들은 올 연말경 결혼할 예정이다.

● 최고의 결혼 선물은 런던 올림픽 금메달

그렇게 재능 있고 성실한 선수가 올림픽 메달은 물론이고 아직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직 군대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광저우대회 때 동메달에 머문 뒤 주위에서 ‘순철아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 보자. 런던까지 가보자’고 했을 때 한순철은 약간 주저하는 듯 했지만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바로 한순철이기 때문에 기대도 크다.

세계복싱의 추세는 파워복싱이다. 한순철이 이런 추세를 잘 이해하고 방어력을 키워가야 한다. 공격 후 커버링 부족에 의해 간혹 실점을 하는데 이런 단점도 극복해야한다. 아울러 파워를 키워야한다.

국제무대 경험도 더 쌓아야한다. 그래야 런던올림픽에서 희망이 있다.

자신감도 중요하다. 스스로 자신감 부족이라고 했다. 지난 해 여름 러시아 초청대회에서 쟁쟁한 유럽 선수들을 모두 이기며 금메달을 딴 후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지만 그 이후 큰 경험을 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한순철은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체력 보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순철이 마인드 컨트롤과 파워, 그리고 국제경험을 쌓는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하면 런던올림픽을 통해 ‘복싱계의 박태환’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한순철은 지난 해 친구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 임경주(20) 씨와 결혼할 예정이다. 시기는 연말쯤으로 잡고 있다. 결혼 후에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한순철은 “내 복싱 인생에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다. 최고의 결혼 선물은 런던올림픽 금메달이다. 한국 복싱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상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순철은 누구?

▲ 생년월일 및 출생지: 1984년 12월30일 강원도 속초
▲ 학력: 설악중-속초고-한성디지털대
▲ 체격조건: 178cm 62kg
▲ 현 소속: 서울시청
▲ 국가대표 경력: 7년
▲ 국제무대 성적: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사진제공|한순철

분석|김광준 KISS 연구원
정리|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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