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핵심 구성품 중 하나이면서도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원흉’으로 지적 받는 부품이 하나 있다. 바로 하드디스크다. CPU나 램(메모리)과 같은 대부분의 다른 핵심 부품들은 동작 속도가 대단히 빠른 반도체 재질이지만 하드디스크만큼은 물리적으로 회전하여 작동하는 자기디스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존의 하드디스크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플래시 메모리)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solid State Drive)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보급 초기단계인데다가 비싼 가격에 비해 용량은 크지 않아 사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하드디스크가 PC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관련 제조사들은 하드디스크의 동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하드디스크 내부의 자기디스크의 회전 속도(RPM, Revolution Per Minute)를 높이는 것이다. 1990년대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는 분당 5,400RPM의 회전속도를 가진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7,200RPM 회전속도의 제품이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스크의 물리적인 회전 속도를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회전속도를 높일수록 전력 소모나 소음 면에서 불리해지며 제품의 내구성 및 정밀도도 함께 향상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 단가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이다.
회전속도를 높이는 것 외에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이라면 인터페이스(Interface, 장치 사이의 연결 방식)를 개선하는 것이다. 하드디스크와 PC의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는 IDE(Integrated Drive Electronics) 방식과 SATA(Serial ATA) 방식이 대표적이다. IDE 방식은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이 쓰였으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요즘 PC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신 속도가 빠른 SATA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IDE 방식은 손가락 세 마디 정도로 폭이 넓은 케이블을 사용하지만, SATA 방식은 새끼 손가락 굵기 정도로 폭이 좁은 케이블을 사용해 메인보드와 연결되므로 탈착이 쉽고 케이블 관리에도 용이하다. IDE와 SATA 방식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으며, 2005년 전후부터 출시된 PC라면 거의 SATA 인터페이스를 갖췄기 때문에 새로 하드디스크를 구매하려 한다면 SATA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런데 같은 SATA 인터페이스를 갖춘 메인보드나 하드디스크라도 나온 시기에 따라 데이터 전송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2003년에 나온 SATA 1.0 버전은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5Gbit/s(초당 1000비트)였지만 2004년에 나온 SATA 2.0 은 최대 3.0Gbit/s의 속도를 낸다. SATA 1.0과 SATA 2.0은 데이터 전송속도는 다르지만 포트와 케이블 모양이 같아서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메인보드에 SATA 1.0 규격 포트만 있더라도 SATA 2.0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다만 이 경우엔 데이터 전송 속도가 SATA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SATA 3.0 인터페이스이며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6.0Gbit/s로, 이론적으로 SATA 2.0의 2배에 해당한다. SATA 3.0 기기 역시 하위 호환성을 갖췄으며 포트의 모양도 SATA 1.0 / 2.0과 같아서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기존의 SATA 케이블과 모양은 같으면서 ‘SATA 3.0 전용’ 이라는 이름이 붙은 케이블도 있다. 이 케이블을 SATA 3.0 기기에 사용할 경우 안정성 및 속도가 약간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큰 차이는 아니다).
SATA 3.0 규격이 처음 발표된 것은 2008년이지만 한동안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가 많이 나오지 않아 그다지 대중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SATA 3.0 규격의 제품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어 한층 쉽게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되었다.
SATA 3.0은 SATA 2.0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그렇다고 제품 가격이 껑충 뛰어오른 것도 아니다. 대표적인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웨스턴디지털(WD)’은 최근 자사의 주력 제품인 ‘캐비어 블루’와 ‘캐비어 블랙’시리즈의 SATA 3.0 버전 모델을 다수 내놓았는데, 기존에 판매하던 SATA 2.0 버전의 캐비어 블루, 캐비어 블랙 시리즈에 비해 성능은 향상되었지만 가격은 거의 차이가 없다. 실제로 ‘캐비어 블루 500GB’ 제품의 경우, SATA 2.0 모델은 41,800원이지만 SATA 3.0 버전은 40,400원으로 오히려 더 싸게 팔리고 있다(2011년 3월 11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
따라서 새로 하드디스크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되도록 SATA 3.0 버전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현재 사용 중인 PC의 메인보드가 SATA 2.0 까지만 지원하더라도 마찬가지다. SATA 3.0 인터페이스도 SATA 2.0과 마찬가지로 하위 호환이 가능하므로, SATA 2.0 규격의 메인보드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나중에 PC나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 할 때를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하드디스크뿐 아니라 PC본체, 혹은 메인보드를 구매할 때도 해당 제품이 SATA 3.0을 지원하는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나 AMD의 페넘II 시리즈와 같은 신형 CPU 기반의 PC나 메인보드라면 대부분 SATA 3.0을 지원한다. 다만, 간혹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판매자에게 SATA 3.0의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해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
또한, SATA 3.0은 ‘SATA 리버전 3.0’, ‘SATA3’, ‘SATA 6Gbit/s’, 혹은 ‘SATA 6Gbps’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SATA 2.0을 ‘SATA 3Gbit/s’나 ‘SATA 3Gbps’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양쪽을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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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존의 하드디스크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플래시 메모리)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solid State Drive)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보급 초기단계인데다가 비싼 가격에 비해 용량은 크지 않아 사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하드디스크가 PC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관련 제조사들은 하드디스크의 동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하드디스크 내부의 자기디스크의 회전 속도(RPM, Revolution Per Minute)를 높이는 것이다. 1990년대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는 분당 5,400RPM의 회전속도를 가진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7,200RPM 회전속도의 제품이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스크의 물리적인 회전 속도를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회전속도를 높일수록 전력 소모나 소음 면에서 불리해지며 제품의 내구성 및 정밀도도 함께 향상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 단가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이다.
회전속도를 높이는 것 외에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이라면 인터페이스(Interface, 장치 사이의 연결 방식)를 개선하는 것이다. 하드디스크와 PC의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는 IDE(Integrated Drive Electronics) 방식과 SATA(Serial ATA) 방식이 대표적이다. IDE 방식은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이 쓰였으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요즘 PC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신 속도가 빠른 SATA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IDE 방식은 손가락 세 마디 정도로 폭이 넓은 케이블을 사용하지만, SATA 방식은 새끼 손가락 굵기 정도로 폭이 좁은 케이블을 사용해 메인보드와 연결되므로 탈착이 쉽고 케이블 관리에도 용이하다. IDE와 SATA 방식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으며, 2005년 전후부터 출시된 PC라면 거의 SATA 인터페이스를 갖췄기 때문에 새로 하드디스크를 구매하려 한다면 SATA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런데 같은 SATA 인터페이스를 갖춘 메인보드나 하드디스크라도 나온 시기에 따라 데이터 전송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2003년에 나온 SATA 1.0 버전은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5Gbit/s(초당 1000비트)였지만 2004년에 나온 SATA 2.0 은 최대 3.0Gbit/s의 속도를 낸다. SATA 1.0과 SATA 2.0은 데이터 전송속도는 다르지만 포트와 케이블 모양이 같아서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메인보드에 SATA 1.0 규격 포트만 있더라도 SATA 2.0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다만 이 경우엔 데이터 전송 속도가 SATA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SATA 3.0 인터페이스이며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6.0Gbit/s로, 이론적으로 SATA 2.0의 2배에 해당한다. SATA 3.0 기기 역시 하위 호환성을 갖췄으며 포트의 모양도 SATA 1.0 / 2.0과 같아서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기존의 SATA 케이블과 모양은 같으면서 ‘SATA 3.0 전용’ 이라는 이름이 붙은 케이블도 있다. 이 케이블을 SATA 3.0 기기에 사용할 경우 안정성 및 속도가 약간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큰 차이는 아니다).
SATA 3.0 규격이 처음 발표된 것은 2008년이지만 한동안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가 많이 나오지 않아 그다지 대중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SATA 3.0 규격의 제품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어 한층 쉽게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되었다.
SATA 3.0은 SATA 2.0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그렇다고 제품 가격이 껑충 뛰어오른 것도 아니다. 대표적인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웨스턴디지털(WD)’은 최근 자사의 주력 제품인 ‘캐비어 블루’와 ‘캐비어 블랙’시리즈의 SATA 3.0 버전 모델을 다수 내놓았는데, 기존에 판매하던 SATA 2.0 버전의 캐비어 블루, 캐비어 블랙 시리즈에 비해 성능은 향상되었지만 가격은 거의 차이가 없다. 실제로 ‘캐비어 블루 500GB’ 제품의 경우, SATA 2.0 모델은 41,800원이지만 SATA 3.0 버전은 40,400원으로 오히려 더 싸게 팔리고 있다(2011년 3월 11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
따라서 새로 하드디스크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되도록 SATA 3.0 버전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현재 사용 중인 PC의 메인보드가 SATA 2.0 까지만 지원하더라도 마찬가지다. SATA 3.0 인터페이스도 SATA 2.0과 마찬가지로 하위 호환이 가능하므로, SATA 2.0 규격의 메인보드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나중에 PC나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 할 때를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하드디스크뿐 아니라 PC본체, 혹은 메인보드를 구매할 때도 해당 제품이 SATA 3.0을 지원하는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인텔 2세대 코어 시리즈나 AMD의 페넘II 시리즈와 같은 신형 CPU 기반의 PC나 메인보드라면 대부분 SATA 3.0을 지원한다. 다만, 간혹 예외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판매자에게 SATA 3.0의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해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
또한, SATA 3.0은 ‘SATA 리버전 3.0’, ‘SATA3’, ‘SATA 6Gbit/s’, 혹은 ‘SATA 6Gbps’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SATA 2.0을 ‘SATA 3Gbit/s’나 ‘SATA 3Gbps’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양쪽을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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