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 프로게이머 감소, 한국e스포츠 위기인가?

입력 2011-03-15 19: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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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전향, 게임단 감소, 불확실성 등 이유
국내 e스포츠 시장의 가장 큰 축이자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프로게이머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위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활성화 된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e스포츠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주 종목으로 하는 프로리그는 주 5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개인리그도 3개월 단위로 매주 2회씩 펼쳐지고 있어 e스포츠 채널에서는 매일 저녁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리그를 준비하는 예선전에 참여한 프로게이머의 수는 백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약 4년 전 2백여 명에 육박했던 프로게이머들이 4년 만에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때 어린 청소년들의 최고의 희망 직업이기도 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게임단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까지 총 12개의 게임단이 존재했지만 10-11시즌에 돌입하기 직전 이스트로가 해체했고 CJ와 하이트가 합병하며 프로게임단 수는 10개로 줄었다. 이렇게 게임단 수가 줄어들며 프로게이머의 수도 자연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와 함께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등 과거 스타크래프트에서 '레전드', '본좌' 등으로 불린 유명 프로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장민철, 정우서, 김동현, 박현우 등 각 팀의 2군 선수들도 대거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했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던 아마추어 게이머들까지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해 새로운 연습생을 수급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새로운 선수 유입은 어려워짐과 동시에 기존 선수들의 스타크래프트2 전향이 가속화된 결과 전체적인 프로게이머 수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마추어 대회의 '감소'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프로 대회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프로리그'와 양방송사의 '개인리그' 등 비교적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는 반면 아마추어 대회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협회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배 아마추어 대회에 스타크래프트 종목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e스포츠 대회에서도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가 배제되어 있는 상황. 최근 국제대회인 WCG에서도 스타크래프트는 정식종목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미래에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아마추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자 새롭게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의 수가 줄어들고, 그 결과 프로게이머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과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던 프로게이머들이 병역문제로 은퇴를 선언하거나 다른 진로를 선택하며 올드 프로게이머들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 현재 은퇴한 프로게이머는 해설가나 방송인, 코치, 감독 등의 진로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 수가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 게임업계의 전문가는 “몇 년 동안 프로게이머의 숫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만큼, e스포츠 구성원 모두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내 e스포츠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프로리그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 및 프로게이머 육성 방안과 미래에 대한 진로를 모색해야 하고, 각 게임단들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프로게이머의 미래에 대한 안정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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