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항저우 챔스리그 조별 2차전] “짜요, 짜요”…상암벌엔 서울 서포터스는 없었다 왜?

입력 2011-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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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에 팬심 싸늘…스탠드 텅 비어
지금은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온갖 조롱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뭘 해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최악의 위기를 맞은 K리그 디펜딩 챔프 FC서울 얘기다.

15일 항저우(중국)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꽃샘추위로 인한 때 아닌 한파만큼이나 스탠드 분위기는 스산함을 넘어 싸늘하기까지 했다.

열정적인 “FC∼서울”의 외침은 계속됐지만 스탠드는 빈 자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황에 따라서는 160여 명 항저우 원정 서포터스의 “짜요(힘내라)” 함성이 더욱 클 때도 있었다.

항저우를 취재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 기자들의 표정에도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항저우 지역 스포츠잡지의 리포터라고 소개한 한 기자는 “원래 이 정도 밖에 팬들이 없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해 보였다. “서울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해 관중이 적은 게 아니냐”는 나름의 해석도 덧붙였다.

사실 중국 기자의 분석이 아주 틀린 건 아니었다. 서울 서포터스의 애정 섞인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황보관 감독의 전략과 전술을 놓고 비난하는 웃지 못할 각종 패러디들이 축구 관련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그렇다고 선수단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특급 제파로프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주말 대전 원정을 다녀온 뒤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미 서울은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누수가 심하다. 최태욱 하대성 한태유 등이 여전히 빠져있다.

최근 박용호가 복귀했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니다. “무조건 항저우를 잡아야 한다”며 지긋이 입술을 깨물던 서울 관계자의 굳은 표정은 전반 17분 데얀이 선제골을 뽑아낸 뒤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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