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시범경기 불안 피칭에도 무한신뢰
삼성이 시범경기 초반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투타에 걸쳐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개막 후 3연패에 빠지며 부진했지만 어느새 3승4패다. 마냥 침묵하던 타선이 차츰 살아나고 있는 덕분이다.그러나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 주포 박석민 진갑용 채태인 등이 빠진 타선은 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홈런을 단 한방도 신고하지 못했다.
마운드 역시 의외로 불안한 구석을 드러내고 있다. ‘돌부처’ 오승환이 부상을 털고 힘을 보탠 불펜은 희망적이지만 뜻밖에도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에이스 장원삼이 왼쪽 어깨 부상 탓에 4월 말에나 복귀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지만 나머지 선발요원들이 시범경기 7게임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배영수 윤성환 정인욱 차우찬 카도쿠라 안지만 등 선발투수 6명의 방어율을 평균내면 6.06으로 8개 팀 중 최하위다. 게다가 류중일 감독이 올해 에이스로 지목한 차우찬(사진)은 2차례 등판에서 기복 있는 피칭을 했다. 13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안타 1홈런 3볼넷 9탈삼진 2실점, 19일 KIA전에서 5이닝 6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류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장원삼이 없지만 차우찬과 카도쿠라를 믿는다”고 밝혔다. 차우찬도 “첫 게임은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두 번째 게임은 못 던졌는데도 승리투수가 됐다. 야구는 역시 어렵다”면서도 “올해는 스프링캠프를 잘 치렀기 때문에 정말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얘기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