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세상과 소통하는 꽃중년들] 솔직발랄…꽃중년 3인방 ‘세대간 벽’ 뛰어넘다

입력 2011-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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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못지않은 재치와 감성, 털털해서 더욱 친근하게 보이는 솔직함, 적극적이고 따스한 면모. 끊임없이 젊은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작가 이외수, 배우 박중훈과 김갑수 그리고 이들의 트위터(맨 위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야말로 ‘소통의 메카’라 할 만하다. 스포츠동아DB

이외수
팔로어 68만명 국내최대 거물
거침없는 필력 ‘트윗돌’ 우뚝

박중훈
신비주의 탈피 사생활 공개도
다양한 영화 감상평 인기만점

김갑수
바이크 타고 젊은 트렌드 즐겨
촬영장 실시간 중계 센스 빛나
소통의 시작은 마음 속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는 데서 출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의 메카’로 통하는 인기 트위터의 주인이 대부분 중년이란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작가 이외수와 배우 박중훈, 김갑수는 관계에 주목한 ‘소셜 네트워크’의 성격을 가장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접근한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긴 트위터 스타들이다. 인생의 경험에서 비롯된 가슴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낼 줄 아는 연륜도 갖추고 있다.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어느 누가 보더라도 ‘내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 힘은 솔직한 태도, ‘상상초월’ 유머 감각, 상대의 말을 쉽게 지나치지 않는 피드백에서 나온다.

그래서 이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아니 세대간 벽을 허물어 자연스럽고 친근한 소통의 마당을 마련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 가식 없는 솔직함

이외수, 박중훈, 김갑수는 인기 작가, 인기 배우들이지만 솔직한 태도로 상대와의 벽을 없앤다.

이외수(@oisoo)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 가운데 가장 많은 68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스타다. 한때 집필실에 철문을 걸어둘 정도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던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일상과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트위터계의 아이돌’로 인정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문제에 관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사생활 공개를 꺼리지만 박중훈(@moviejhp)은 예외다. 일터인 영화 촬영현장에서 보낸 일상부터 매일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고통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김갑수(@Kapsookim)는 ‘보는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 비방성 공격에 트위터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내 다시 돌아온 뒤에도 자신의 생각을 꾸며 내놓지 않는다.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냉정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 젊음 그리고 유머 감각

이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건 그들 스스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젊게 사는 까닭도 있다.

김갑수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기고 바이크 마니아인 사실을 트위터로 알리면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물질적인 나이보다 마음의 나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젊은층에게는 닮고 싶은 롤모델로, 중년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통로로 비친다.

이외수의 유머 감각은 세대를 관통한다. 인기 작가도 비껴갈 수 없는 오타의 함정을 고백해 웃음을 던지고, ‘자기비하’적인 사진들로 폭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트윗돌’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화려한 입담으로 유명한 박중훈의 트위터도 마찬가지. 젊은 감각을 유지한 배우가 경험을 녹여 쓰는 다양한 영화 감상평은 박중훈 트위터의 장기다.


● 발빠른 피드백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빠른 피드백도 이들의 트위터가 모든 세대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원동력이다.

특히 이외수는 악플까지도 보듬는 따뜻한 댓글로 유명하다. 그의 트위터에는 멜로, 코미디, 액션을 오가는 다양한 장르의 글이 등장하지만 변함없이 유지되는 건 ‘감성 자극’이다. 두 세 줄의 짧은 글도 한 번 읽고 여러 번 생각하게 만들어 팔로어들의 피드백을 이끌어낸다. 일종의 감성훈련과 같다.

박중훈은 반대다. 팔로어들이 자신에게 주는 감정의 변화를 반긴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나를 팔로하고 있다는 소리를 제법 듣는다”며 “그러면 나는 손을 꼭 잡고 악수를 나누며 눈을 마주친다. 내 생각을 많이 알겠구나, 그리고 마음을 들킨 것 같다”고 썼다.

김갑수는 팔로어들의 요구에 맞춰 ‘실시간 중계’도 마다지 않는다. 촬영장이 궁금하다는 팔로어들의 요구에 현장의 모습을 직접 찍어 올려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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