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A 기획 ‘투스카니…’ 작가 지렐리씨 방한
파올로 지렐리 씨는 “투스카니의 경관을 이야기에 녹여낸 새로운 한국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투스카니…’는 2012년 방영을 목표로 준비 중인 최초의 한-이탈리아 합작 드라마다. 두 쌍의 남녀가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벌이는 격정적 로맨스와 미묘하게 엇갈리는 인연의 여로를 그릴 계획이다.
두 명의 파트너 작가와 함께 대본 초안작업을 하고 있는 지렐리 씨는 1994년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1998년 카날5의 ‘비베레’를 시작으로 꾸준히 이탈리아 주요 TV 채널의 황금시간대 드라마 대본을 집필해 온 베테랑 작가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작품 제작을 협의하기 위해 채널 A와 만난 그는 “아시아의 드라마 메카는 한국이라고 판단해 파트너십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는 분명 크게 다르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생긴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받는 이야기’에 대한 공감은 언어나 문화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통할 것이다. 그 이야기가 상이한 문화적 감성의 프레임을 통과하며 풍성하게 갈라지고 흥미롭게 엮이도록 할 생각이다. 모든 디테일은 연출을 맡을 한국 PD와 꼼꼼히 논의해서 발전시킬 것이다.”
김기덕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접하며 일찌감치 한국영화 팬이 된 지렐리 씨는 2009년 일본에서 ‘겨울연가’를 보고 한국 드라마의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됐다. “특히 ‘풀 하우스’와 ‘추노’를 재미나게 봤다”는 그는 “송혜교 이민정 윤은혜 장혁 등은 이탈리아 시청자의 눈에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중문화 콘텐츠 합작 전례가 없다는 우려의 시선이 당연히 있을 거다. 그러나 내게는 2006년 독일 제작사와 드라마 ‘하트 오브 더 팰콘’의 국제 합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다. 한국 드라마의 따뜻한 감성을 이탈리아 특유의 경쾌한 템포로 풀어내겠다. 기대해 달라.”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