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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 불구 출연곡 음원차트 싹쓸이
신곡 발매한 군소 음반기획사 공분
“음원수익금, 가수에겐 없다” 논란도
4주 동안 방송 중단을 결정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신곡 발매한 군소 음반기획사 공분
“음원수익금, 가수에겐 없다” 논란도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들이 부른 노래의 온라인 음원차트 싹쓸이를 두고 음반 제작자들이 “음반 제작 의지를 꺾는다”며 반발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음반을 발표한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에 나온 곡들의 파상공세에 묻혀 새 노래를 소개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나는 가수다’는 3월27일 방송을 끝으로 4주 동안 결방한다. 김건모의 재도전, 연출자 교체 등 논란 속에 방송은 중단했지만 이미 방송한 내용들은 또 다른 화제를 만들며 엉뚱한 피해를 낳고 있다.
가요관계자들은 ‘나는 가수다’에서 김범수 윤도현 김건모 백지영 등이 부른 리메이크 노래들이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있어 군소 음반 기획사들의 설 곳이 좁아진다고 주장한다. 인기 가수들이 부른 옛 노래들이 다시 관심을 얻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와 별개로 가요 관계자들의 주장은 프로그램 제작진의 공격적인 음원 공개가 결국 음원판매 독점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오랜만에 음반을 발표한 가수 양파처럼 긴 시간 새로운 노래를 준비한 가수들과 기획사가 있는데 ‘나는 가수다’의 공세로 가수나 제작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몇몇 음반 제작자들은 ‘나는 가수다’의 음원 공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MBC를 상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거나 공동 대응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원 수익금 분배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가수다’는 온라인 음원사이트인 멜론과 연계해 방송 중 가수가 부른 음악을 공개했다. 수익금 중 일부를 가요계 발전기금으로 내겠다고 밝혔지만, 작사·작곡자와 유통사, 방송사가 얽힌 복잡한 저작권 분배 때문에 정작 노래를 부른 가수에게는 수익금이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MBC는 “저작권법에 의거해 수익금을 분배한 뒤 방송사 수익 가운데 50%는 가수에게 지금하기로 했다”며 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수익 분배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