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KDB생명 감독 “경기엔 졌지만 너희가 자랑스럽다”

입력 2011-04-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패장 KDB생명 감독의 당당한 퇴장
“2차전도 3차전도, 내용 면에서는 우리가 이겼습니다. 선수들에게 스코어에서는 져도 다른 면에서는 지지 말자고 했는데, 그 말대로 해줬습니다. 원 없이, 신나게 농구했습니다.”

선수들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는 한 감독의 상기된 목소리. 승장인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것이 아니다. 패장인 구리 KDB생명 김영주(사진)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한 말이다.

김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KDB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전신 금호생명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다 간신히 이름을 바꿔 팀을 유지하게 된 상황. 초보 감독에게는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우승 후보라는 신세계와 시즌 끝까지 치열하게 싸워 3위 자리를 지켜 냈고, 최근 4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용인 삼성생명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꺾었다. 신한은행과의 1차전에서 패한 후에도 김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한 이유였다. 김 감독은 결국 3연패로 챔프전이 끝난 이 날도 선수들에게 박수부터 보냈다.

최선을 다한 자의 당당한 퇴장. 김 감독은 “신한은행이라는 큰 산을 넘을 때까지 끊임없이 준비해서 우승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