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을 누가 말리랴…삼성 먼저 웃다

입력 2011-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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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챔프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 가빈이 공격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을 마주보며 환호하고 있다.

46득점 원맨쇼…3-1 역전승 견인
대한항공 집중력·경험 부족에 발목
삼성화재가 ‘주포’ 가빈 슈미트(25)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챔프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2-25 29-27 25-14 25-18)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가빈은 못 말려

대한항공은 가빈 봉쇄작전에 실패했다. 초반은 대한항공 페이스였다. 강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가빈에게 좋은 세트가 못 올라가게 막았다.

가빈은 1세트 팀의 8번째 득점을 올리기 전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타점에서 공을 때리지 못했다. 이 사이 대한항공 에반 페이텍이 1세트에 서브득점 1개 등 9점(공격성공률63.64%)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다 잡았던 2세트를 놓치며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삼성화재는 패색이 짙던 2세트 22-24에서 김정훈의 시간차와 가빈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든 뒤 접전 끝에 29-27로 뒤집었다.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반대로 삼성화재는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덩달아 가빈이 살아났다.

가빈은 3세트 15-9에서 3번 연속 서브득점을 성공시키는 원맨쇼를 펼쳤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가빈의 화력이 불을 뿜자 대한항공은 속수무책이었다. 가빈은 무려 6개 서브득점을 포함해 46점(공격성공률 65%)을 기록했다.



● 집중력에서 갈린 승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날인 2일 팀 미팅에서 “앞으로 더 이상 팀 미팅은 없다. 너희가 알고 있는 걸 스스로 해내라. 새로운 작전보다 알고 있는 걸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삼성화재 집중력은 무서웠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기사회생했다.

반대로 대항항공은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아쉬웠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초반 10점대까지는 흔들릴 수 있지만 이후에 흐름을 찾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실제 대한항공은 경기 시작과 함께 세터와 공격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없게 한 점을 헌납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1세트 중반 이후 페이스를 가져왔지만 두 번째 위기를 탈출하지 못했다. 한 번 어려워지자 자중지란에 빠졌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덩달아 강 서브도 위용을 잃었고 범실이 속출했다.

신치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기복이 없고 뭉치는 힘이 대한항공보다 앞섰다. 우리가 체력은 달리지만 경기감각이 좋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승부욕이 강하다”고 승인을 밝혔다.

인천|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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