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이범호·트레비스 효과 호랑이 양날개로 날다

입력 2011-04-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범호-트레비스

이범호, 승부처마다 적시타…해결사로
트레비스 완봉승…로페즈 승부욕 자극
KIA 방망이-마운드 시너지 효과 톡톡
KIA는 개막 초 불펜의 난조로 연패에 빠졌지만 점차 투·타가 안정되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강한 공격력에 특유의 강점인 선발투수진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범호 효과’와 ‘트레비스 효과’가 있다.


○이범호의 클러치 능력에 반한 최희섭

이범호는 13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23에 13타점을 기록했다. 팀 뿐 아니라 8개 구단타자 중 가장 많은 타점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4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4타수 3안타에 결승홈런까지 날리며 3타점으로 활약했고 12일 광주 넥센전에서도 결승타점을 올렸다. 이범호는 “볼넷을 고를 겨를이 없을 정도로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한다.

바로 뒤에 희섭이 형이 있고 앞에서는 이용규, 김선빈이 자주 출루하며 기회가 많이 온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러나 팀의 중심인 최희섭은 이범호의 클러치 능력에 집중했다. KIA는 2009년부터 최희섭과 김상현이 터트리는 한 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낮은 팀타율 이상 꼭 필요한 순간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범호는 올시즌 득점권에서 11번 타석에 섰다. 결과는 5안타로 득점권 타율이 0.455에 이른다.

특히 득점권에서 장타율은 0.818로 대량 득점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최희섭은 “후배지만 배울 점이 참 많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범호는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을 보이는 것 같다. 팀원 모두 꼭 배워야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범호는 이와 함께 3번 타순에서 찬스를 살릴 때는 살리고 만들 때는 만들면서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IA가 원했던 내부경쟁을 통한 공격력 강화 이상 큰 효과다.


○로페즈를 깨운 트레비스

KIA 조범현 감독은 13일 “로페즈가 12일 실투로 2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지는 모습이었다. 승부욕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트레비스의 완봉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고 말했다. 로페즈는 12일 8이닝 2실점 호투로 2승째를 올린 뒤 “트레비스를 의식한 적은 없다. 서로 계속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랄 뿐이다”고 했지만 강한 승부욕에 눈빛부터 달라져 있었다.

로페즈는 2009년 구톰슨과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며 27승을 합작했었다. 자부심이 워낙 커 외국인 투수 중에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가 낳은 긍정적인 결과물이었다. 트레비스 효과는 로페즈 뿐 아니라 다른 투수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트레비스는 매 경기 수첩을 들고 덕아웃에 앉아 상대 타자들의 특성을 꼼꼼히 메모하고 있다.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정보가 있지만 스스로 직접 확인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