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 “물오른 골은 아내 신유리 덕분”

입력 2011-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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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이 포항의 시즌 초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황진성은 힘의 원천이 아내의 든든한 후원이라고 했다.

2경기 연속골…포항 리그선두의 핵심
“올해 목표는 팀 우승·30-30클럽 가입”
포항 스틸러스의 초반 질주가 무섭다. 정규리그 6라운드 현재 4승2무로 당당히 선두다.

포항의 힘은 중원에서 나온다. 그 중심에 황진성(27)이 있다. 황진성-김재성-신형민이 역삼각형으로 포진한 미드필드는 K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황진성은 물 오른 득점감각까지 뽐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2골로 리그 득점 2위(4골). 미드필더로는 독보적인 득점 행진이다.

황진성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포항 구단과 팬들의 심정은 더 남다르다. 그는 포항 유스 출신 마지막 황금세대다. 2003년 황진성, 오범석(현 수원), 박원재(현 전북) 등 7명의 포철공고 출신들이 한꺼번에 입단했다. 이후 유스 출신 가운데 주전급은 신광훈(24) 정도다.

황금세대도 뿔뿔이 흩어졌다. 오범석과 박원재는 다른 팀으로 떠났고, 나머지도 각자 길을 갔다. 황진성만 남았다. 그는 벌써 포항 9년차다. 유소년에 남다른 투자를 아끼지 않은 포항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고무열(21), 신진호, 정정석(이상 23)등 올 시즌 입단한 유스 출신 새내기들에게 황진성은 롤 모델이다.


● 팀 우승과 30-30 클럽 가입

황진성은 포항 유스 출신답게 가장 먼저 팬들을 언급했다. “작년에 부진할 때도 팬들에게 가장 미안했어요. 올 시즌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축구 할 맛이 나죠.” 포항 관계자는 “팬들 역시 다른 선수보다 황진성을 끔찍하게 아낀다”고 귀띔했다.

황진성은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당연히 팀 우승이다. 작년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 시즌 앞두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어느 때보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 목표는 30-30 클럽 가입이다. 그는 현재 27골3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금 같은 페이스면 올해 목표 달성은 문제없을 전망이다.


● 아내가 있기에

황진성은 2009년 겨울 동갑내기 신유리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2007년 경 친구 소개로 승무원 출신 아내를 만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이후 득점이나 좋은 활약을 보인 날이면 인터뷰 때마다 늘 아내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도 아내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사실 저는 아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결혼 했거든요. 늘 힘이 되고 대화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풀려요. 2세요? 좀 더 신혼생활 만끽하려면 천천히 가져야죠. 하하.”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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