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안경현 ‘김성근 지옥훈련의 추억’

입력 2011-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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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른여덟살 내게도 스윙 1000번 지시”
안 “훈련 끝나고 나면 화장실 갈 힘도 없어”
한대화, 안경현, 박진만의 공통점은?

바로 시대를 달리해 김성근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5일 SK전 직전 안경현 SBS-ESPN 해설위원을 만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삼성 수석코치 시절 제자였던 박진만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박진만은 SK로 와서 사구 등 악재를 겪고,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OB와 쌍방울에서 당시 김 감독 밑에서 야구했던 한 감독은 “LG에서 잘 뛰고 있는데 쌍방울로 가라고 해서 은퇴할까도 고민했다. 나이 서른여덟에 갔는데 스윙 1000개를 시키더라”고 고생담을 웃으며 털어놓았다.

그러자 안 위원은 “요즘에는 강도 뿐 아니라 시간마저 늘었다. 아침 8시부터 스윙을 해 오후 4시30분쯤 되면 김 감독님이 말을 한다. ‘이제 끝내고 들어가라’할 줄 알았는데 ‘지금부터 1000개 더 치고 끝내자’라고 하더라. 밤 7시30분까지 휘두르고, 숙소로 들어가면 화장실 갈 힘도 없어진다”고 했다. 이에 한 감독은 “나는 9개월하고 관뒀는데 안 위원은 2년이나 했냐?”라고 웃었다. 자연스레 안 위원이 ‘더 이상 현역 생활에 미련을 두지 않는’이유도 이해하겠다는 듯이.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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