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날아다닐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

입력 2011-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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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커스 바레카이 ‘이카루스’역 마크 할라시

“날고 있을땐 조명때문에 관객들 볼 수 없어
한국관객들 열정적…공연이 굉장히 즐겁다”
4월 6일에 공연을 시작했으니 이젠 제법 힘이 떨어질 때도 됐건만 여전히 인터넷 티켓박스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상반기 공연계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바레카이’. ‘태양의 서커스’의 일족인 ‘바레카이’는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기묘한 분위기, 곡예사들의 눈부신 기예, 나른하게 빠져드는 음악으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바레카이’의 하이라이트는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날개가 녹아 신비의 숲 ‘바레카이’로 서서히 낙하하는 ‘이카루스’의 독무대. ‘이카루스’가 하얀 그물에 싸여 까마득한 허공으로 올려졌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면으로 떨어져 내리는 순간 관객석은 탄성과 비명의 도가니가 된다.

‘이카루스’ 역을 맡은 마크 할라시(26·사진)는 헝가리 태생으로 부다페스트 서커스 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6월부터 ‘바레카이’에 합류했다.

다음은 마크 할라시와의 서면 인터뷰 일문일답.


- 와이어 곡예 장면을 보면 아찔한 순간이 많다. 늘 부상의 우려가 따를 것 같은데.

“매일 이런 라이브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항상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나도 때때로 작은 부상을 입을 때가 있지만, 아직 큰 부상은 없었다.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공중곡예가 두렵지는 않나.

“무대에 올라가기 전이면 늘 아드레날린이 온 몸에 퍼져 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내 나름, 집중의 방법이기도 하다. ”


- 공중을 날아다닐 때 어떤 생각을 하나. 자신을 올려다보는 관객의 시선은 느끼는지.

“위에 있을 때는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하다. 내 몸이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연기를 펼치고, ‘이카루스’가 되어 공중을 날아다닌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명 때문에 관객을 볼 수는 없다.”


- 한국 관객을 만난 느낌은.

“매우 열정적이다. 어떤 도시의 관객은 연기에 방해가 될까봐 연기가 끝날 때 박수를 보내지만, 한국의 관객은 매번 깊은 인상을 받을 때마다 박수를 친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일이 굉장히 즐겁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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