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6번으로 간 까닭

입력 2011-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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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병살타보다…심리적 위축 걱정”
“병살타를 많이 치는 것보다 그 결과에 위축되는 게 더 안 좋아. 어려운 건 이겨내야지.”

두산 김경문 감독은 18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전날 경기 타순 변경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최근 3년 간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사진)를 시즌 두 번째로 6번 타순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또 오재원이 2년 만에 톱타자로 나서고, 발빠른 이종욱이 클린업 트리오인 3번에 포진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많았다. 김 감독은 “타순을 뒤흔드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의 간판타자인 김현수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김현수는 병살타 7개로 8개 구단 선수들 중 2위에 올라 있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단 1안타만 때려내는 부진에 시달렸다. 김 감독은 “현수가 최근 병살타가 많다. 하지만 잘 맞은 공이 병살로 간 것도 있다. 운이 나빴을 뿐”이라면서 “결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병살타가 나오면 나오는 거다. 위축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병살타를 치지 말아야지’ 하면서 타석에서 쪼그라드는 게 더 안 좋은 모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기도 하다. “타격감이 안 좋아 당분간은 6번에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 나도 현수도 팀도 어려운 것을 이겨내야 결국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야 강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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