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2X는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해 제외했다. 갤럭시S2에 비해서는 그래픽 성능은 동등하지만CPU 속도는 분명히 빠르다.”
팬택이 자사의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Vega Racer)’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베가 레이서는 팬택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베가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퀄컴의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화면 크기는 최근 스마트폰 추세에 맞춰 4.3인치로 커졌다.
현존 최고 사양 스마트폰
팬택은 19일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베가 레이서를 공개했다. 베가 레이서는 5월 말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되며, 6월에는 LG유플러스를 통해서도 출시된다. 디자인과 두께는 이통사 별로 조금씩 달라진다. 팬택이 이통3사 모두에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것은 베가 레이서가 처음이다.
팬택은 베가 레이서의 혁신 포인트로 빠른 속도, 사생활 보호 기능, 입체 음향, 모바일 클라우드를 꼽았다. 그 중 팬택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빠른 속도다. 퀄컴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 DDR2 메모리를 탑재했고 HSPA+ 14.4Mbps(SK텔레콤과 KT만 해당),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지원한다. 이응준 상품기획팀장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CPU 속도는 약 2.5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약 2.2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추럴뷰(Natural View)’와 ‘시크릿뷰(Secret View)’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를 지원한다. 내추럴뷰는 자연스러운 색상을 구현하는 일반 화면을 뜻한다. 반사방지 코팅이 적용돼 야외에서도 잘 보인다. 시크릿뷰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갖춘 화면이다. 이 화면을 활성화하면 시야각이 좁아져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옆사람에게 스마트폰 화면이 노출되지 않는다.
국내 최초로 듀얼 스피커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했다. 팬택은 “동영상 및 음악을 감상할 때 마치 영화관이나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비디지털과 DTS(Digital Theater System)를 지원한다.
팬택의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미(SKYme)’ 서비스도 지원된다. 스카이미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문자, 주소록 등을 웹에 저장할 수 있어 단말기를 분실하거나 단말기가 파손됐을 경우에도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 NFC(SK텔레콤과 KT만 해당), 800만 화소 카메라, 1,620mAh 대용량 배터리, 지상파 DMB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경쟁 상대는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팬택 임성재 마케팅 본부장은 “베가 레이서의 경쟁 상대는 페라리”라고 선언했다. 페라리가 자동차를 넘어서 예술과 감성이 살아 숨쉬는 문화아이콘이 된 것처럼, 베가 레이서도 빠른 속도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문화창조에 앞장서는 ‘스마트폰의 페라리’가 되겠다는 각오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발표회에는 빨간색 ‘페라리 캘리포니아’가 함께 전시됐다. 이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옵션을 제외한 기본 가격만 3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스포츠카로, 24일 스카이 홈페이지(www.isky.co.kr)에서 진행되는 베가 레이서 출시 기념 이벤트 당첨자에게 경품으로 제공된다.
임 본부장은 “베가 레이서는 세계 최초로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속도에 있어서는 왕중왕, 지존이라고 할 수 있다”며 “새로운 문화를 여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본 행사
베가 레이서의 CPU는 원래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였다. 하지만 같은 프로세서를 갖춘 삼성전자의 갤럭시S2가 한 발 빨리 공개되면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뺏겨버리고 말았다. 이에 팬택은 공개 2개월을 앞둔 시점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덕분에 팬택 직원들은 새벽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갤럭시S2 역시 처음에는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였지만 출시 한 달전 1.2GHz급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기술경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갤럭시S2보다 확실히 빠르다
이 날 팬택은 베가 레이서가 갤럭시S2보다 성능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베가 레이서가 얼마나 빠른가를 묻는 질문에 “CPU 속도는 확실히 빠르다”고 운을 뗀 뒤 “테스트 결과 그래픽 성능은 동등했지만 웹 브라우징 속도는 갤럭시S2보다 앞선다”고 답했다. 또한 “미안한 이야기지만 LG전자의 옵티머스2X는 경쟁상대로 고려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판매량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임 본부장은 “올해 안 국내 판매량 100만 대는 확실하다”며 “협력사들과 협의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 후 100만 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와 일본에서 베가 레이서와 같은 플랫폼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국내를 포함해 총 300~500만 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가격은 경쟁사 제품과 비슷하게 맞출 계획이다. 팬택은 “베가 레이서는 이제까지 나온 스마트폰과 조만간 나올 스마트폰 중 최고의 사양이지만, 출고가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동등하거나 약간 웃도는 금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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