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기쁨도 잠시…박지성 “챔스 결승전에 올인”

입력 2011-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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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는 붉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대장정의 끝을 알리는 종료 휘슬. 전광판의 스코어는 4-2, 맨유의 완승을 알리고 있었다. 블랙풀의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순간이기도 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맨유 골문을 지켜왔던 수문장 판 데르 사르의 은퇴식이 거행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판 데르 사르 못지않게 뜨거운 갈채를 받은 이는 박지성이었다. 전반 21분 짜릿한 선취 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 시즌 통산 8골 6도움을 올리며 한국 선수로는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만난 박지성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동료들의 화합, 단결이 아니었다면 영광도 없었다”는 박지성은 맨유에서 맛 본 EPL 4회 정상의 영예에 대한 솔직한 단상을 전했다.

박지성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득점포는 무엇이었을까. 예상대로였다. 아스널, 첼시, 울버햄턴전 골이었다. 아스널과 첼시 골문에 꽂은 한 방은 박지성을 ‘강 팀 킬러’로, 울버햄턴전 때 얻은 2골은 ‘영웅’으로 만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었고, 득점이었다.”

화려하고 짜릿했던 피날레. 그래도 갈 길이 남았다. 29일 런던 웸블리에서 열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지난 주에 리그 우승 파티를 일찌감치 마친 박지성은 “챔스리그에 전념하겠다”고 자리를 떴다.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 메일, 데일리 미러 등 복수의 현지 유력 매체들은 챔스리그 결승에서 박지성의 선발 출격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아시아의 영웅은 또 한 번 ‘5월의 전설’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맨체스터(영국) | 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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