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 못구해 발동동 암표라도 어디 없나요?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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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열기였다. 가나와의 평가전이 열린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마치 월드컵을 방불케 했다. 경기장 공식 수용 인원 4만2000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차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사흘 전 일찌감치 1, 2등석 입장권이 전부 팔려나가는 등 지역단체에 나간 2500장을 제외하고 일반 팬에 뿌려진 티켓 3만7500장은 금세 매진됐다.

미처 서두르지 못한 팬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배분된 현장 판매분 2000장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국내 A매치 매진은 2006년 5월 세네갈과 보스니아로 이어진 2차례 A매치 시리즈 이후 5년 만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A매치가 2005년 8월 북한과의 동아시아 선수권이었으니 6년 만에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는 전주 축구 팬들의 감격은 배가 됐다. 대표팀 유니폼 대신 K리그 전북 현대 레플리카를 걸친 팬들도 꽤 많았다. 협회는 이례적으로 킥오프 두 시간 반 전, 입장 게이트를 개방해 팬들의 원활한 출입을 도왔다.

‘매진’ 알림판이 내걸린 티켓 창구 근처를 배회하는 수많은 암표상도 눈에 띄었다. 1등석은 무려 17만 원까지, 3등석 암표는 최소 5만 원 이상이었다. 전북축구협회 임직원 및 지역 심판 50여 명이 경기 열흘 전부터 길거리 홍보에 나서는 등 부지런히 발로 뛴 덕분이다. 여기에 ‘전주 토박이’ 김영권(오미야)의 활약도 흥행에 한 몫 했다. 특히 그의 모교 전주공고는 김영권의 환영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협회 관계자는 “이 정도 열기와 관심이라면 지방 A매치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웃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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