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된 이청용 휴식이 필요해

입력 2011-06-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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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와 가나 평가전에 선발출전한 이청용. 여전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바닥난 체력 때문에 최근 1년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있다.상암 | 박화용 기자

박주영과 환상호흡 불구 체력고갈 스피드 뚝
이청용(23·볼턴)이 방전됐다.

이청용은 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

기량은 여전했다. 간결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특히 박주영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박주영과 이청용이 패스를 주고받으면 골 찬스가 났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괴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닥난 체력 때문이다. 최근 1년 간 실종된 공격포인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나 전을 현장에서 지켜 본 전문가들은 “이청용이 다소 부진하다.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 체력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청용의 절친 기성용(셀틱)도 “기량은 변함없는데 좀 지쳐있는 것 같다. 쉬고 나면 다시 프레쉬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청용이 지난 1년 간 뛴 기록을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이청용은 작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클럽에서 36경기를 소화했다. 국가대표로도 많은 경기를 뛰었다. 조광래호 출범 직후 두 차례 평가전은 배려 차원에서 제외됐지만 이후 작년 10월 일본과의 친선 전 이후에는 계속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올 1월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 3·4위전 등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4차례 풀타임을 뛰었다. 올해도 3월 온두라스와 최근 세르비아, 가나 평가전에 모두 차출됐다. 아시안 컵과 국내 평가전을 위해 영국에서 오가는 장거리 비행을 했기에 더 무리가 갔다.

물론 이는 이청용의 숙명이다. 유럽에서 뛰는 국가대표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건 영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리고 지금 이청용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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