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선두를 넘본다. 안정된 선발, 막강불펜. 그리고 최근에는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1위와 불과 1.5경기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지난주 5승1패로 선전했다. 잠실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은근슬쩍 선두를 넘본다. 안정된 선발, 막강불펜. 그리고 최근에는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1위와 불과 1.5경기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지난주 5승1패로 선전했다. 잠실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8년째 두산의 수장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단골 4강팀’ 두산이 끝없는 부진 속에 7위로 떨어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승부의 세계는 치열하고 냉정하다. 역대 최소 경기(227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야구. 지난주에도 역시 그라운드 위에 뜨거운 승부들이 펼쳐졌다.


○팀=삼성


삼성은 현재 4위다. 하지만 1위와 불과 1.5경기차다. 공동 2위 두 팀과는 고작 반 경기 차. 당장 눈앞의 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을 만큼의 차이다. 지난주의 성적이 그 약진을 뒷받침했다. 롯데, 넥센과 6연전을 치르는 동안 성적이 5승1패. 시즌 초반 부진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선수=SK 김광현

선발투수에게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해 2승을 챙기는 것보다 보람찬 일이 또 있을까. 되살아난 에이스 김광현은 7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최다 투구수(116개)를 소화하며 6.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1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1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의 1위를 굳건히 지켜 냈다. 마운드에서 미소를 되찾았다는 점도 고무적.


○게임=9일 목동 SK-넥센전


넥센은 2회까지 8점을 뽑았지만 차근차근 추격하던 SK는 6회 4점을 한꺼번에 더해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8회 1사 만루에서 넥센 강병식의 잘 맞은 타구가 SK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간 순간까지만 해도 승리는 SK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회말 1사 후 마침내 넥센에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다. SK 내야진이 두 개의 실책성 플레이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어 줬고,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친 타구가 내야로 떴지만 내야수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지점에 떨어졌다. 10-9 대역전극의 완성.


○홈런=만루 홈런 네 방


이틀 동안 그랜드슬램이 네 방이나 터졌다. 두산 양의지(10일 잠실 SK전)는 0-4로 뒤지던 경기를 단숨에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뷔 첫 만루포의 감격을 맛봤고, 넥센 강정호(9일 목동 SK전)와 롯데 홍성흔(9일 대구 삼성전), KIA 최희섭(10일 군산 LG전)은 그간의 부진과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 버리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해프닝=사상 초유의 ‘끝내기 오심’

8일 잠실 한화-LG전. 한화가 5-6으로 뒤진 9회초 2사 3루에서 한화 3루주자 정원석이 기습 홈스틸을 시도했다. 이미 와인드업 자세를 취했던 LG 임찬규는 황급히 투수판에서 발을 빼고 포수 조인성에게 공을 던졌다. 명백한 보크. 하지만 심판 네 명 중 그 누구도 보크 동작을 보지 못했다. 아웃 선언과 함께 경기는 종료됐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해당 심판조 5명은 다음날 상벌위원회에서 9경기 출장 정지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


○빅마우스=그래요. 헬멧 쓴 건… 내가 봐도 인정.
(SK 이호준. 팀메이트 최동수와 전혀 닮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

[스포츠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