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홍명보의 바꿔바꿔…“싹 바꾼다” 

입력 2011-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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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예선서 드러난 문제점

□1 패스미스·수비불안 조직력 엇박자

□2 3경기 모두 선제골 허용 정신력 해이

□3 두달간 대학 유망주 발탁 전력 재편

“남은 2개월 동안 전면 대수술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것을 다 바꾸지 않으면 최종예선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마친 뒤 강경한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1,2차전 합계 4-2로 최종 예선(3차 예선) 진출권을 따냈지만 안도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표정이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이례적으로 대수술, 큰 문제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대폭적인 팀 개편을 시사했다.


○경기력 기대 이하

9월부터 시작되는 최종 예선에는 2차 예선과는 차원이 다른 강팀들이 즐비하다.

홍 감독은 지금과 같은 경기력으로는 런던 행 티켓을 따는 게 힘들다고 자체 판단한 듯 하다.

올림픽 팀은 6월 1일 오만 전, 19일과 24일 요르단과 2차 예선 두 경기를 치르며 7골을 넣고 3골을 내줬다. 외형상 썩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요르단과 2차전 때는 처음에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선제골을 내준 뒤부터 전혀 호흡이 맞지 않았다. 패스미스를 남발했고 수비수들끼리 서로 얼굴을 찡그리고 언성을 높이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 나왔다.

3경기 모두 선제골을 허용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도 큰 과제다. 다만 홍 감독은 이게 수비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공격이 끝나면 바로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수라는 의식을 갖고 뛰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


○대안은 대학 선수들


사실 올림픽 팀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홍 감독과 2년 전 U-20월드컵 때부터 발을 맞춘 주력선수 몇몇이 소속 팀의 반대와 부상, A대표팀과 중복 차출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나마 소집된 프로 선수들도 기존 멤버들과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더 이상 핑계를 대지 않았다. 오히려 “훈련 시간 부족이 단점일 수는 있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이 이유가 전부가 아니다”고 반론을 폈다.

사실 홍 감독은 5월 말부터 이미 선수 욕심을 버렸다. 앞으로 최종 예선부터는 프로 선수들 차출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연연하는 건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대안은 대학 선수들이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까지 남은 두 달 동안 유망한 대학 선수를 뽑아 이들 위주로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홍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25일 귀국한 뒤 제대로 쉴 틈도 없이 27일부터 벌어지는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보러 태백으로 간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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