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깜찍한 ‘보핍보핍’ 日서도 사랑받을것”

입력 2011-07-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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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어제 도쿄서 쇼케이스NHK등 200여명 취재경쟁

일본에서 소녀시대와 카라가 일으킨 한국 걸그룹 열풍에 합류할 수 있을까. 티아라 멤버 7명이 5일 일본 도쿄 시부야 악스홀 무대에서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티아라는 현지 제이록 엔터테인먼트와 50억 원에 전속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콘텐츠미디어 제공

“일본의 모든 팬들이 ‘보핍보핍’을 따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보람)

5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악스홀. 2000명이 넘는 관중이 악스홀 1층을 빼곡히 채웠다. 7인조 걸그룹 ‘티아라’가 9월 일본 데뷔를 앞두고 선보인 쇼케이스 현장이었다.

빨간 재킷과 바지를 맞춰 입은 멤버들은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한 뒤 신곡 ‘롤리폴리’를 포함해 ‘너 때문에 미쳐’ ‘야야야’ ‘왜 이러니’ 등 7곡을 연달아 불렀다. 분홍색 야광봉을 든 일본 팬들은 ‘화영’ ‘지연’ 등 멤버들의 이름을 한글로 써넣은 플래카드를 흔들어댔다. 일본인의 관람 문화는 예의 바르기로 소문났지만 이날 관객들은 ‘왜 이러니’의 후렴구 “오 오 오 오”를 크게 따라 부르는 등 열정적인 환호로 가수들을 들뜨게 했다.

특히 고양이 귀 모양의 머리띠에 고양이 꼬리를 달고 고양이 발 모양의 장갑을 낀 채 부른 ‘보핍보핍’이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보핍보핍’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겁니다. 한국에서 그랬듯 일본에서도 사랑받았으면 해요.”(소연)

티아라의 데뷔 곡인 ‘보핍보핍’은 처음부터 유력한 일본 데뷔곡 후보로 꼽혔다. 고양이를 떠올리게 하는 귀여운 안무로 화제를 모은 데다 일본에서는 고양이가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쇼케이스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효민은 “일본 매니지먼트 회사(제이 록 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이 이미 ‘보핍보핍’ 춤을 출 줄 알아 놀랐다”고 말했다.

쇼케이스의 관객은 사전 신청을 통해 무작위로 선정했는데 10만 명이 넘게 몰려들어 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일본 매장에서는 티아라의 음반이 팔리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NHK, 후지TV, 아사히신문 등 20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기자들이 “티아라의 의상이 개성 넘치는데 앞으로 어떤 콘셉트를 선보일 건가” “일본어로 노래 부르기 어렵지 않은가” 등의 질문을 던지자 멤버들은 3개월간 배운 일본어를 섞어 답했다.

“(‘소녀시대’나 ‘카라’에 비해) 일본에서 뒤늦게 출발해 조바심이 나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소연)

“일본 걸그룹들을 보면 음악 활동을 하면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더군요. 티아라도 한국에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은정)

도쿄=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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