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김도균·신대철, 가난한 3대 기타리스트…‘나는 록의 전설이다’

입력 2011-07-09 1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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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캡쳐


'한국에서 록을 한다는 것'은 3대 기타리스트조차 가난하게 만든다.

8일 방송된 MBC스페셜 ‘나는 록의 전설이다’에서 80년대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웠던 부활의 김태원, 백두산의 김도균, 시나위의 신대철이 출연했다.

이날 '국가대표 록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들은 설 곳이 없는 한국 록밴드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김태원은 "돈이 없어서 배가 고픈 차원이 아니었다"라며 "음악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 회의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상황까지 나를 몰랐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추운 겨울, 시린 손으로 기타 하드케이스를 들고 정처없이 걷는 고독한 시대'라고 회상했다.

신대철은 "돈이 없고 어려웠지만 어디 가서 말을 못했다"라며 "사람들이 '넌 유명한데 왜 돈이 없냐'고 했다"라고 전했다. 신대철은 여러 가수들의 앨범에 기타 세션으로 참여했던 것 또한 "내가 연주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라고 덧붙였다.

김도균도 "가슴이 아프다. 차마 못하겠다"라면서도 당시 부모님 도움으로 반지하 전세방에서 살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김도균이 김치볶음밥을 해먹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백두산의 보컬 유현상은 결혼 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시기에 대해“록을 계속했다면 가족을 부양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나는 록의 전설이다'에서는 이들 외에도 임재범, 김종서 등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 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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