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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투런포 쾅!… ‘67번 악몽’ 깼다

입력 2011-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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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한방…38타석 무안타 침묵 끝
LG 67번 심수창은 최다 16연패에 ‘-1’
“방망이에 공이 맞아야 빗맞은 안타라도 나오지요. 아예 공을 치지도 못하니….” 한숨부터 내쉬는 것도 당연했다. 삼성 이영욱(26)은 11일까지 앞선 23경기 38타석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거 유지훤(전 OB) 선배가 기록하신 거 맞죠?” 이영욱은 1983년 유지훤이 세운 최다연타석무안타기록(47)도 꿰고 있었다. 불명예 신기록 작성은 12일 목동 넥센전부터 카운트다운이었다. “어떤 선배는 아예 그냥 확 깨버리라고 그래요. 그것도 기록이지 않느냐며….” 동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던지는 블랙코미디에, 이영욱은 그냥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12일 경기 전까지 투타불명예기록에 접근하고 있던 선수는 이영욱 이외에도 LG투수 심수창(30)이 있었다. 심수창은 15연패로 최다연패기록(16)에 ‘-1’까지 다가섰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배번은 모두 ‘67번.’ 주변에서는 “67번에 암운이 드리운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놓치고, 잘 치고도 아웃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영욱은 “심수창 선배뿐만 아니라 나도 지하 67층까지 내려간 것 같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12일을 기점으로 이영욱은 지긋지긋했던 67번의 불운에서 벗어났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나이트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이영욱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날렸다.

목동|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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