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왜?

입력 2011-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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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엠블랙’은 세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2%를 채우고 새롭게 태어났다. 사진제공|제이튠엔터테인먼트

노래·랩 등 파트 구분 확실히
지오·천둥은 보컬로…
타이틀곡 ‘모나리자’ 대중성 자신
기계음 아닌 리얼음악으로
엠블랙만의 스타일 찾겠다


“단점 보완한 엠블랙, 기대 이상일 겁니다.”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들이 부족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도 짧았다. 3개월 만에 세 번째 미니 앨범 ‘모나리자’로 컴백한 엠블랙. 이들은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활동하며 발견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며 “이제야 조금 엠블랙만의 색깔을 제대로 갖췄다”고 자신했다.

엠블랙은 데뷔한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멤버별로 노래와 랩, 담당 파트가 확실하지 않아 자신들만의 자리가 자리 잡히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과 인기를 얻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컸던 것 같아요. 지오가 메인보컬인데도 래퍼로 활동하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살렸죠. 기계 음악이 아닌 리얼 음악을 들려주려고 해요. 의상과 무대도 멤버들 각자 개성을 돋보이도록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승호)

천둥도 래퍼에서 보컬로 역할을 바꾸었다. 천둥은 “데뷔 때부터 보컬이 목표라서 노래 부르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 ‘모나리자’는 이들의 노력과 자신감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다. 스패니시 리듬에 빠른 전주가 귀에 쏙 들어온다. “재킷 콘셉트가 명화에요. 명화 속의 인물을 ‘코스프레’ 했거든요. ‘모나리자’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여자를 갖고 싶어 하는 열정을 담은 곡이죠. 대중성에 힘을 줬기 때문에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고요.”(미르)

엠블랙은 가수 비가 음반 프로듀서를 맡아 ‘비의 아이돌’ ‘다섯 명의 비’로 통했다.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도 비가 타이틀곡을 춤을 안무하는 등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바빠도 연습실을 직접 오거나 전화로 이것저것 챙겨주셨어요. 매번 하는 말이 있는데 이번엔 ‘느낌이 좋다. 잘하자’라고 말해주셨죠. 평범한 말이지만 우리에게는 힘이 되는 말이니까 새겨들었죠. ‘모나리자’ 후렴 부분에 투우사를 연상하는 안무가 있는데, 지훈이 형이 짜주셨어요.”(이준)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자신들만의 생존법과 미래를 위한 계획도 확실히 세웠다. “아이돌 그룹으로 할 수 있는 음악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언제까지 똑같은 음악만 할 순 없잖아요. 역량이 늘어나고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다르다보니 오래도록 함께 활동을 못하는 것도 이유인 것 같고요.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힘과 서로의 음악적 견해만 잘 맞는다면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지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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