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곤. 사진제공=KGT.
“2년 더 일본무대 경험쌓고 PGA 도전”
○성적보다는 자신감 획득이 더 큰 소득
24오버파 304타. 황중곤의 브리티시오픈 성적표다. 그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대회를 치렀다. 사실 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바람이 거센 코스에서 쳐 본 것은 처음이다. 어쨌든 영광스럽고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첫날 공동 6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메이저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결국 7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
황중곤은 “3라운드에서 비가 많이 내렸고, 그 때 집중력을 잃었던 것이 다소 아쉽지만 컷 통과라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바람이 심할 때의 대처 방법, 벙커샷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황중곤은 대회 중 벙커샷에 어려움을 겪자 대선배인 최경주에게 직접 벙커샷 노하우를 묻기도 했다. “선배의 벙커샷이 워낙 유명해 배우고 싶었다. 직접 시범을 보이며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 아직 활용할 정도로 익숙하지는 않지만 더 연습하면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
○우승 잊고, 일본 투어 전념할 것
미즈노오픈 우승으로 황중곤의 골프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적어도 1년에 1억원 정도 소요되는 일본 투어 경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벗어났다. 현재 일본투어 상금랭킹 11위(2568만엔).
황중곤은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처음 일본 투어 자체가 부담스러웠지만 김경태, 배상문 등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고, 허석호 프로에게서는 그린 주변과 파3홀의 공략법을 직접 전수받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승을 이뤄낸 황중곤은 “우승은 이미 잊었다. 브리티시오픈을 통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올해 목표는 상금랭킹 15위 안에 드는 것이다. 2년 정도 더 일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PGA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