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상하이서 ‘올림픽 2연패’ 리허설

입력 2011-07-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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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400m 세계기록 도전

“2년 전 악몽은 잊어주세요.”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사진)이 24일 시작되는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에서 세계 정상 복귀를 노린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우쭐한 마음에 훈련을 등한시하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선 진출 좌절로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 다시 정신을 차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2회 연속 3관왕(자유형 100m, 200m, 400m)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우긴 했지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제패해 제대로 명예 회복을 한다는 각오다.

세계선수권은 박태환이 월드 스타로 도약한 무대. 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 수영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지는 리허설 성격이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다 출전한다.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정한 박태환으로선 제대로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장이다.

박태환은 아시아경기를 마친 뒤 계속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3분44초99)와 100m(48초92), 200m(1분45초92)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상승세에 있다.

박태환의 라이벌은 쑨양(20·중국)이다. 광저우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준 쑨양은 4월 열린 자국 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48을 기록해 올 시즌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태환의 올 시즌 기록보다 3초 이상, 개인 최고기록(3분41초53)보다 0.05초가 빠르다.

하지만 박태환은 쑨양의 도전이 오히려 반갑다. 서로 경쟁하다 보면 세계기록(3분40초07)도 깰 수 있기 때문. 호주 국가대표로 마이클 볼 코치 밑에서 박태환과 함께 물살을 갈랐던 라이언 나폴레온(21)은 “자유형 400m에서는 박태환이 쑨양보다 더 위협적이다. 세계기록을 깨거나 그에 가까운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환은 24일 400m, 25일 200m, 27일 100m에 출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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