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어? 92%가 국내로 휴가 가겠대·알았어! 기업들 피서지 마케팅 전쟁

입력 2011-07-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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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공연 모습. 록 페스티벌 현장에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객이 몰리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 새로운 마케팅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CJ E&M 제공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휴가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휴가철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표적인 장소로 록 페스티벌 현장이 꼽힌다. 국내외 유명 밴드들이 연주하는 시원한 록 사운드에 취해 더위를 씻으려는 사람들로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도 매년 만원이다.

사람들이 몰리니 마케팅 효과도 높다. 여름이면 해변이나 록 페스티벌 현장은 기업들의 마케팅 경연장으로 변한다.

더욱이 올해에는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이 지난달 10일부터 18일까지 사이트 이용객 1만5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2.5%가 올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여름 국내 휴가지는 기업들의 마케팅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록 페스티벌을 잡아라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최근 자리를 잡은 록 페스티벌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3일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를 주도하는 20∼40대가 많이 찾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열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는 3일 동안 8만 명이 참가해 135억 원을 쓰고 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에서 29∼31일 열리는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을 앞두고 각 기업의 마케팅 활동 준비가 한창이다. 자우림, 인큐버스, 스웨이드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60여 록 그룹이 참가할 예정인 가운데 코카콜라, 하이트맥주 등이 음료나 주류를 제공한다. 네이버, KT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부채나 망원경 등 각종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에는 빈폴, 크록스, 오클리 등 패션업체들도 경품 이벤트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해 주 소비층인 20, 30대를 겨냥하고 나섰다.

행사를 진행하는 CJ E&M에 따르면 이번 페스티벌의 협찬기업이 지난해보다 1.5배 정도 늘었다. CJ E&M 관계자는 “록 페스티벌은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즐기는 상태에서 브랜드들을 접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가 높아 기업의 참여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변으로 가요

휴가철이면 부산 해운대 등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해변 판촉 행사도 여전하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해수욕장 인근 점포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피서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식음료나 주류 업체들도 해변은 좋은 마케팅 장소다. 청정원은 ‘마시는 홍초’를 홍보하기 위해 ‘홍초카’를 운영하며 다음 달 15일까지 동해안의 망상, 낙산 등 해수욕장을 돌며 시음회 등을 진행한다. 하이트맥주도 다음 달 14일까지 해운대와 경포대, 낙산, 대천 등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을 대상으로 각종 해수욕장 편의시설 사용권이나 미니 선풍기 등을 주는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서울 워커힐호텔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야외수영장에서는 ‘클럽’ 콘셉트의 맥주 부스도 마련했다”며 “고객들이 휴가지에서 브랜드를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바캉스 프로모션을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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