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이어도에 관공선 보내 영유권 도발

입력 2011-07-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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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침몰선 인양현장 접근 “영해침범” 주장6월부터 3차례… 해경, 경비함 상주 경계강화

제주 마라도 남쪽 이어도 인근에서 인양작업을 벌이던 한국 선박에 대해 중국이 “영해를 침범했다”며 작업 중단을 요구한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한국이 2003년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한 뒤 중국이 이 일대를 순찰한 적은 있지만 관공선(官公船)을 보내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26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예인선과 바지선업체는 4월부터 이어도 남서쪽 0.8km 지점 해상에서 암초에 걸려 침몰한 5만905t급 석탄벌크선인 오리엔탈호프호에 대한 인양작업을 지원하고 있었다.

중국은 6월 13일과 이달 2, 5일 관공선을 침몰해역에 보내 인양작업을 지원하던 한국 선박에 “허가도 받지 않고 중국 영해에서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며 작업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한국 선박은 이 사실을 제주 서귀포해경에 알렸고, 해경은 5일 3000t급 경비함을 급파했다. 해경은 “중국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해 관공선을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비함을 상주시킨 상태다.

 

정부는 중국 관공선의 도발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교마찰을 우려해 중국의 도발 사실을 감추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중 양국은 이어도가 영토분쟁 지역이 아니라는 점에 합의했다”며 “중국의 도발이 영토 분쟁으로 비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이어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해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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