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은 개그…케이블서 기 편다

입력 2011-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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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개그쇼에 박준형 등 대거 출연
김준호는 KBSi와 배틀 프로 준비


개그맨들이 침체된 개그 프로그램의 부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상파 방송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KBS 2TV ‘개그콘서트’와 MBC ‘웃고 또 웃고’ 두 개뿐. 설 무대가 없어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배 개그맨들이 뭉쳐 케이블·위성 채널에서 후배들을 위한 개그의 장을 만들고 있는 것.

우선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았던 KBS 김석현 PD가 CJ E&M으로 이적해 기획 중인 tvN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다. 4억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제시하며 개그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9월 방송을 앞둔 이 프로그램은 총 네 시즌의 리그를 준비 중인데 시즌 별로 상금이 1억원이다. ‘개그콘서트’ 출신의 ‘옹달샘’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를 비롯해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안영미, 양세형, 김기욱 등 KBS, MBC, SBS 출신 개그맨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개그 콘서트’의 원년 멤버인 개그맨 김준호는 KBSi와 손을 잡고 ‘더 코미디’라는 제목의 코미디 쇼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더 코미디’는 2006년 KBS 2TV ‘웃음충전소’의 코너였던 ‘타짱’의 포맷을 빌린 개그 배틀 프로그램. 김준호와 김대희, 박성호를 비롯해 윤택, 김형인, 오정태 등이 힘을 합쳤다.

이 외에 연말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MBN(매일방송)은 종편에 선정된 4개사 중 처음으로 공채 1기 개그맨을 모집 중이다.

한 개그맨은 “지상파 편성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으로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개그맨들이 동감했다. 지금은 개그 혈통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개그 무대 저변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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