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로는 변명 필요없다”…선수단 소집 정신무장
“앞으로 3주 18경기 승부처…힘 합쳐 선두탈환”
부상병동 KIA 조범현 감독의 ‘정신일도하사불성론’“앞으로 3주 18경기 승부처…힘 합쳐 선두탈환”
KIA는 투타의 핵들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빠져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투수 중에선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도 벅찬 상황. 불펜의 곽정철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지 오래다. 타선에서도 김선빈을 비롯해 3∼5번을 쳐야 할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부상으로 1군에 없다.
그야말로 ‘차포마상사’가 다 빠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럴 때 비의 도움을 받아 경기가 취소되면 숨을 돌릴 수 있지만 KIA는 비를 피해 다니고 있다. 9일 광주 LG전까지 정확히 100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법. 조범현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전략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선수단 미팅 “프로는 핑계가 필요 없다”
조 감독은 이날 선수단 전원을 광주구장에 소집했다. 1군 선수뿐 아니라 재활군의 부상자들까지 모두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조 감독은 “동정을 받으려고 하지 마라. 프로는 변명이 필요 없다. 부상자가 많다느니, 날씨가 어떻다느니, 핑계 댈 필요가 없다. 그런다고 다른 팀이 동점심을 베풀지는 않는다”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1군 선수들이 자칫 주전들의 부상과 강행군인 일정을 핑계 삼아 싸우기도 전에 정신부터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지금을 주전 도약의 기회로 삼아 한층 더 다부지게 경기에 임해줄 것을 지시한 것이다. 조 감독은 재활군 선수들에게도 “그냥 편하게 있지 말고 재활훈련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1군에 복귀한 다음 바로 힘을 보태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였다.
○8월 3주 18경기가 승부처
올 시즌 프로야구는 8월 28일까지만 일정이 짜여져 있다. 이날 LG전을 포함해 앞으로 3주, 총 18경기는 주당 6경기씩 빡빡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결국 앞으로 3주가 중요하다. 여기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시즌 운명이 달라진다”고 진단했다. 이후 우천순연경기와 팀간 18차전씩 치른 뒤 남는 자투리 경기 등 16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조 감독은 “우리가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해 추후 일정에선 1주일에 평균 3경기 정도만 치르면 된다. 어떻게 스케줄이 나올지 봐야겠지만 그때는 투수운용에 숨통이 트인다”며 향후 3주간을 최대 승부처로 내다봤다. 조 감독은 투수들에게 “남은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 때에 따라 선발투수도 4일째 등판할 수도 있고, 불펜으로 투입될 수도 있다”며 마음의 대비를 지시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