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쉬고 싶다”…향후 거취 관심
오전 10시 30분쯤이었으니까 아침이 훌쩍 지난 시각이다. 28일 전화로 들려오는 SK 김성근 전 감독은 약간 목이 잠긴 듯했다. “자다가 막 일어났다”고 했다. SK 감독 5년 동안 스스로에게, 팀원들에게 엄격하느라 상상도 못했을 ‘게으름’을 누릴 여유가 이제야 생긴 셈이다. 김 감독은 “그저께(26일)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방랑’하는 사진이 팬 사이에서 돌았다고 하자 “그것은 오사카에 처음 도착했을 때 찍힌 것이고”라고 답했다. 일본을 돌아다니며 생각을 잘 정리했느냐는 물음에는 “생각이야 SK 감독을 그만둔 순간부터 정돈됐다”고만 말했다.
김 감독은 향후 “한국에서 조금 더 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연하게 쉬고 싶다고 세상이 언제까지 그를 가만 놔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 감독의 본성 역시 언제까지 야구를 떠나서 유유자적 살아갈 사람은 아닌 듯하다.
광주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