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수발굴 능력 탁월…NC 키울 승부사!

입력 2011-08-31 23: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전 두산 베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전 두산 베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젊은피 기용 등 스타 발굴 ‘화수분 야구’ 명성
얇은 선수층·전력 약한 신생팀 맡을 적임자
패기·도전정신 NC다이노스 지향점과 일치
국민감독 인기·실력 갖춘 최적의 초대 감독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김경문(53) 전 두산 감독을 창단 사령탑으로 선임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됐다. 자천타천 후보들이 난립했지만 NC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 김경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NC는 2012년 2군리그에 참여하고, 2013년 1군리그에 진입해야하는 상황이다. 신인 지명에서 특혜를 받고, 8개구단에서 선수를 수급하더라도 기존 팀과 비교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생팀으로서 단기간에 선수를 육성하고 전력을 강화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 재임 시절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해 스타로 키워내는 능력을 발휘하면서 ‘화수분 야구’로 명성을 떨쳤다. 재목을 한눈에 알아보는 안목이 탁월하다. 또한 근성 있는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한다는 점도 패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한 신생팀에 적합하다.

김경문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과 그만의 야구색깔은 NC의 지향점과 맞닿았다는 평가다. 구단주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NC 다이노소 프런트 수장인 이태일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 마니아였다.

특히 야구기자 출신의 이태일 대표는 1993∼1994년 국내 야구기자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연수를 했으며, 메이저리그의 역사와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정통 야구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런 점에서 스몰볼보다는 뚝심있고 선이 굵은 호쾌한 야구를 지향하는 김경문의 야구스타일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남자답고 호방한 성격으로 야구계 선후배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기존구단과의 공존을 모색해야하는 NC 입장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는 요소였다.

또, 김경문은 강한 리더십과 지도력을 갖춘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처음 오르자마자 전년도 7위에 그쳤던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고, 7년간 두산 감독을 맡으면서 2006년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비록 두산에서 우승의 한을 풀지는 못했지만 3차례의 준우승과 3차례의 3위는 혁혁한 실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한국야구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이끌면서 ‘국민감독’의 반열에 올랐고, 이후 전국적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생팀은 지지 기반이 미약할 수밖에 없다. 통합창원시의 야구 열기는 부산 못지않지만 아무래도 시민 대부분은 롯데 골수팬이다. NC로서는 빠른 시간 안에 이들을 지지기반으로 흡수해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감독은 구단의 얼굴이다. NC로서는 지명도와 인기는 물론 실력을 갖춘 사령탑이 필요했다. 힘이 있고 확실한 색깔을 갖추고 있는 사령탑을 선임해 팬들에게 팀의 정체성은 물론 꿈과 희망을 표방하는 구단의 이미지를 어필할 필요가 있었다. NC가 창단 사령탑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초대 사령탑은 그래서 김경문이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