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8월28일(한국시간)로 소급 적용돼 9월2일에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라갔다. 9월부터 로스터가 40인으로 확대되니까 좀처럼 보기 힘든 움직임이다.
클리블랜드가 이런 조치를 취함에 따라 닉 해가던이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해가던은 최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콜럼버스로 떨어져 최소 10일간 머물러야만 했다. 그러나 부상자가 나올 경우는 바로 올라올 수 있기에 추신수를 DL로 옮긴 것이다.(클리블랜드는 1일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6회까지 치르느라 투수가 바닥나자 추신수를 DL에 올리고 해가던을 불러들였다.)
그렇다고 추신수의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 왼쪽 옆구리 근육통 탓에 여전히 스윙을 할 수 없다. 추신수는 차도를 봐서 4일부터 스윙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단 스윙을 시작하면 추신수는 복귀를 위한 훈련에 본격 돌입할 것이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에는 나서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마이너리그 시즌이 곧 마감되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일러야 9월13일 클리블랜드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곧 추신수가 다음 주에 있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전에 나설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 맞대결은 클리블랜드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느냐 마느냐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추신수는 DL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관계없이 추신수의 부상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한 셈이다. 클리블랜드는 처음 추신수의 옆구리 통증이 발생(8월24일 시애틀과의 더블헤더 2차전)한 이후 계속 경기 출장을 강행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이 상태를 더 악화시켰다. 결국 8월 28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채 통증이 악화해 5회 타석 때 대타 에세키엘 카레라와 교체됐다.
추신수의 시즌이 안 좋게 돌아갈수록 제 때에 DL에 올라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추신수의 올 시즌에 악재가 쌓여가고 있다.
MLB.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