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에이스는 여전히 씩씩했다. 데뷔 후 6시즌 만에 처음으로 TV를 통해 1군 경기를 지켜본 데 대해 “의외로 재미있었다. 팀이 이기면 선수들에게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동료 투수들 얘기가 나오자 금세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선발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매번 4일 쉬고 등판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화 류현진(24)이 돌아왔다. 2일 대전 넥센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일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간 지 딱 한 달 만. 대전 재활군에 머물면서 한용덕 코치와 함께 몸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푹 쉬었다. 통증도 사라졌고 앞으로 남은 한 달은 문제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가 돌아온 후 팀 성적이 안 좋아지면 어쩌나 걱정이지만 남은 기간 팀이 5할 승률을 올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재활군에 머무는 동안 매일 오전 8시에 일어났다. 오전에는 러닝,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전력 피칭 세 차례와 라이브 피칭 한 차례를 소화했고, 투구수를 40개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곧바로 불펜 대기를 시작한 류현진 역시 “다음 주면 선발로도 등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2승을 더 추가하면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팀이 다시는 최하위를 하지 않도록 돕는 게 목표일 뿐”이라고 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