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수는 ‘푸른 피가 흐르는’ 삼성의 에이스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수술 후 강속구가 사라졌다. 스스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깊은 시련이었다. 오랜 노력 끝에 다시 시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에이스로 부활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배영수가 트위터 인터뷰에 질문을 보낸 팬 가운데 자신의 친필 사인볼을 선물할 3명을 직접 뽑은 뒤 미소 짓고 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선수인생 가장 값졌던 아웃카운트는?
작년 PO4차전 마지막 카운트 전율
희한하게 가을되면 스피드 되살아나
일본야구 재도전?
잃을 게 없어…구위 만족땐 재도전
뱃속 아기가 크면 야구 시킬 의향은?
일단 말리고…절대 도움 안주겠다
삼성 배영수(30)는 팬들 사이에서 ‘영원한 에이스’로 통한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난 뒤로는 전성기의 위력적인 모습을 못 찾고 있지만 한때 ‘팔공산 폭격기’로 불릴 정도로 그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최고 투수였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작년 PO4차전 마지막 카운트 전율
희한하게 가을되면 스피드 되살아나
일본야구 재도전?
잃을 게 없어…구위 만족땐 재도전
뱃속 아기가 크면 야구 시킬 의향은?
일단 말리고…절대 도움 안주겠다
비록 연장 12회 0-0 무승부로 끝나 정식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그는 삼성의 에이스로 2005∼2006년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데 이어 최근 2세 소식을 전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내년 3월이면 ‘아빠’가 될 그는 첫 아이의 태명을 ‘부활’로 정했다.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고픈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그가 직접 선정한 친필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 당첨자는 @optiminded, @montague99, @Isr2926이다. 다음 주 트위터 인터뷰 주인공은 고향에서 또 한번 전성기를 맞으려는 SK 유격수 박진만이다.-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할 때 누가 생각나나요?(@hyeokhoon)
“무아지경인데요.ㅎㅎ. 아무 생각 없을 때 야구가 제일 잘 돼요.”
-올 시즌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요?(@goheaso37)
“전반기 막판 잠실 두산전(6월 4일)이었는데요. 우리 타자들이 먼저 3점을 내줬는데 못 이기고 일찍 강판됐어요. 그 게임 말리면서 조급해지고 페이스도 잃었거든요. 그 후로 70일 동안 승 못 따고 아주 힘들었어요. 신인도 아니고…. 내년에는 개인적으론 내 마음에 들게, 맘 편하게 운동하는 거예요.”
-배영수 선수 인생 중 가장 기쁘고 값졌던 아웃카운트 혹은 1승은 언제였나요?(@optiminded)
“작년 플레이오프 두산이랑 4차전 때 마지막 아웃카운트요. 그 때 전율을 느꼈어요. 희한하게 가을 되면 몸이 가벼워지고 좋아지는데요. 사람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잘 던졌고, 스피드도 안 나온다고 했는데 많이 나오고…. 다시 의욕을 갖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10이닝 노히트노런 당시에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주면서 비공인기록이 되고 말았는데 그 당시 타자들에게 아쉬움은 없었는지요.(@OnlySL)
“솔직히 아쉬움이 있었지만요. 10이닝이란 숫자가 사람들 인상에 남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걸로 만족합니다.”
-실책한 야수들과 덕아웃에서는 어떤 말을 주고받는지 궁금합니다. 살짝 어색해질 것 같기도 한데…. ㅎㅎ. 뭐 워낙에 배영수 선수는 실책을 해도 웃어주는 걸로 유명하지만. 더러는 화를 내는 선수들도 본 것 같아서요.(@hyehyeon90)
“어찌 보면 저한텐 1승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실책한 선수가 (공격 때 방망이를) 쳐주거나 (수비에서) 잡아줄 때도 있잖아요? 팀워크가 중요하고요. 그런데 (박)석민이한테는 ‘좀 웃기지 말라’고 말해요. 수비하면서도 그렇고, 치면서도 그렇고 정말 웃기거든요.”
-배영수 선수의 선발등판 경기를 보면 거의 현재윤 선수와 배터리를 이루어 출전하는데요. 현재윤 선수와 배터리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fwasun) 현재윤 선수와 진갑용선수의 볼 배합 차이도 궁금합니다.ㅎㅎ(@slionsvictory)
“이건 민감한 질문이네요. 갑용이 형이든 재윤이 형이든 코치님이 정해주는 대로 해요. 재윤이 형은 변화구 주문이 많고, 이리저리 머리를 많이 쓰는 편이고요. 갑용이 형은 적재적소에 정공법 승부를 유도해요. 둘 다 훌륭한 포수들이에요.”
-박찬호 장학금 1호 수혜자라고 알고 있는데 그 후에 박찬호 선수를 만난 적이 있나요? 배영수 선수에게 박찬호란?(@montague99)
“두 번 만났어요. (2006년) WBC 때 선배님께 장학금 받았던 사실을 말씀 드렸어요. 신기하게도 알고 계시더라고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선동열 감독님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고, 박찬호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어요.”
-예전 배영수 선수 모자 안쪽에 ‘할머니생각’, ‘인과응보’ 등등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요즘 쓴 문구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G0C)
“그냥 ‘ㅋㅋ’ 써놨어요. 웃고 싶어서요. 여러분도 많이 웃으세요. ㅋㅋ.”
-지난해 아깝게 일본 진출에 실패하셨는데 다시 일본, 해외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MaestroJeong)
“제가 잘 하고 만족했을 때 생각해보겠습니다. 항상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렇고 저는 잃을 게 없다는 자세입니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는 선수들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말은?(@gimblethorn)
“절대 빨리 복귀하지 말라고요. 저는 1년 만에 복귀했는데, 구단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패스트볼 스피드가 150대에서 140대로 내려갔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좌절감이나 우울증에 시달렸나요?(@hyoba1234)
“당연히 우울증에 시달렸죠. 지난번 잠실 경기(8월 28일) 땐 148km까지 던졌는데요. 스피드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비교적 구원보다 선발 쪽의 성적이 좋질 않은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오치아이 투수코치님이 평소에 어떻게 던지라고 요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음 경기에는 부활이를 위한 멋진 분유투 보여주세요.^^(@bacca1121)
“선발은 (5∼6회 이상) 경기를 만들어가려다 보니 좋을 때랑 안 좋을 때 기복이 있는 편이고요. 중간에 나갔을 때는 ‘1, 2이닝 던지니까 20개만 힘 있게 던지자’며 전력피칭을 해요. 그렇지만 멘탈적으론 힘들어요. 오치아이 코치님은 그저 믿고 지켜봐주십니다. 선수와 코치 간에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2세가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또 누굴 닮았으면 좋겠어요?(@sunshineHyo)
“아들. 아무래도 와이프요. 얼굴은 와이프, 몸매는 저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부활이가 커서 야구 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시키실 생각이세요? 아니면 말리실 거예요?(@goheaso37) 만약 시키신다면 아빠와 같은 투수로 시키실 거예요?(@haesun07)
“말리고 싶어요. 야구 2세는 누구의 아들이란 말이 따라붙어서 힘들 것 같아요. 한다면 저는 절대 안 도와줄 겁니다. 스스로 커야죠.”
-부활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모습은?(@noely2825)
“부끄럽지 않은 아빠요. 쉽게들 얘기하지만 이게 제일 어려울 것 같아요.”
-배영수 선수 실점을 하고 경기에 패했을 때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분이 어떤 위로를 해주나요?(@Isr2926)
“음식 잘 하는 사람(아내)이 밥을 잔뜩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항상 ‘쳐지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고 격려해줍니다.”
-배영수 선수는 인상이 무척 선하고 밝아 보이는데 투수로서 위압감을 주는 인상을 갖기 위해 수염이나 머리를 기르거나 파마를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AMGISGOD)
“파마할 생각은 있는데 수염은 안 나요. 그래서 (장)원삼이가 항상 부러워요.”
-배영수 선수가 선수생활 마무리하기 전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ktheboy)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은퇴 할 때가 오겠죠. 하지만 그 전에 꼭 노히트노런 같은 기록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WHO 배영수?
▲생년월일=1981년 5월 4일
▲출신교=칠성초∼경복중∼경북고
▲키·몸무게=184cm·84kg(우투우타)
▲프로 데뷔=2000년 신인드래프트 삼성 1차지명·입단
▲주요경력=2004년 다승(17승)·승률(0.895) 2관왕 및 최우수선수(MVP), 2005년 탈삼진(147개) 1위, 2006년 WBC 대표
▲2011년 성적=19경기 6승8패 방어율 5.78
▲2011년 연봉=4억원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SK 박진만 입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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