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가 노리는 4인…니퍼트-주키치-윤석민-이대호

입력 2011-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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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들. 왼쪽부터 두산 니퍼트, LG 주키치, KIA 윤석민, 그리고 유일한 타자인 롯데의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빠른직구 제구력 안정…가장 큰 관심투구폼 인상적인 주키치 뒤늦게 주목윤석민 보러 ML·日 관계자들 북새통타격 만족 이대호 수비 면밀히 검토관중석에 몰래 숨어 선수들 체크해
203cm 폭포수 직구 니퍼트 1순위
일본구단이 또다시 한국 용병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6일 ‘한신이 두산 니퍼트의 영입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단 니퍼트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6일“두산 니퍼트를 비롯해 LG 주키치, SK 고든 등이 일본 주요 구단 영입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한국 투수로는 KIA 윤석민, 타자로는 올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롯데 이대호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일본구단이 한국 용병들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리오스, 우즈, 그레이싱어 등 한국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많은 선수들이 속속 일본으로 건너갔다.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낯선 일본리그로 넘어오는 것보다 비슷한 환경인 한국에서 적응한 선수를 데려오는 게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도 8월부터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구단 스카우트들이 한국을 대거 방문했다. 타깃 1순위는 역시나 용병. 특히 올 시즌 한국리그 용병투수들의 활약이 뛰어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본 다수의 구단이 니퍼트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3cm 장신에서 떨어지는 빠른 직구가 위력적이고 떨어지는 볼(투심패스트볼, 커브)을 가지고 있다. 제구력도 안정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키치의 상황은 달랐다. 처음부터 주목받은 니퍼트와는 달리 리스트업이 뒤늦게 된 경우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주키치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 희소가치가 있는 좌완에 볼도 빠르고 무엇보다 공을 숨겼다가 끌고 나오는 특유의 투구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주키치의 투구를 보기 위해 지난 주말 조용히 잠실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든은 체격조건은 크지 않지만 제구력과 빠른 리그 적응력이 인정받고 있는 상태.

물론 한국 선수들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실제 지난달 5일 SK전에 등판한 KIA 윤석민을 보기 위해 무려 4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과 일본측 관계자들이 문학구장을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한화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한국산 괴물투수’를 데리고 오기 위해 해외진출자격을 얻는 7년이 되기 전부터 사전접촉하려는 구단이 있을 정도다.

타자로는 이대호가 집중 조명 대상이다. 그는 이미 일본내에서도 ‘정확도가 높으면서 파워까지 갖춘 타자’로 평판이 자자하다. 이 관계자는 “타격존이 넓고 변화구 대처가 좋다. 공을 정확히 맞히면서도 홈런을 많이 때려낸다”며 “일본구단이 용병타자에게 바라는 건 잘 맞히는 것보다 필요할 때 큰 거 한 방을 쳐주는 것 아니겠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대호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비다. 퍼시픽리그에는 지명타자가 있지만 센트럴리그는 없다. 즉, 수비에서도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수비에 대한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스카우트들은 형식적인 방문일 경우가 많다. 이미 시즌 초부터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꾸준히 체크하고 관중석에서 몰래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본 후 어느 정도 평가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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