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큰별이 지다...‘영원한 안타제조기’ 장효조 별세

입력 2011-09-07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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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효조의 2011 올스타전 레전드 올스타 기념식 때 모습. 스포츠동아DB

 故 장효조의 2011 올스타전 레전드 올스타 기념식 때 모습. 스포츠동아DB

야구계의 큰별이 졌다. ‘영원한 안타제조기’ 장효조(55) 삼성 2군 감독이 7일 오전 7시 30분 별세했다. 빈소는 부산 동아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9일 오전이다.

장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갑자기 살이 빠지기 시작해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병세가 매우 좋지 않았다. 위암과 간암이 동시에 발견됐다. 위암은 위를 제거하면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간암은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그동안 힘든 투병생활 속에서도 “병명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주위 사람들과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기를 바랐다. 집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동아대병원에서 요양을 했지만 암세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날 눈을 감고 말았다.

장효조는 실업야구와 프로야구를 관통하던 시대에 ‘안타제조기’, ‘타격천재’로 불린 전설적인 강타자였다.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자마자 0.369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그러나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라는 이유로 신인왕 투표에서 OB 박종훈에게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이후에도 1985년 0.373, 1986년 0.329, 1987년 0.387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4차례 타격왕은 양준혁과 함께 역대 최다다.

그는 1988년 12월에 2대2 트레이드(롯데 김용철 이문한↔삼성 장효조 장태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199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가 작성한 통산타율 0.331은 프로야구 역대 1위의 기록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하고 있다. 3000타수 이상 타자 중 개인통산 타율 2위가 양준혁의 0.316이다. 1987년에는 시즌 MVP에 올랐으며, 5차례(1983~1987년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면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지만, 입단 첫해인 1983년 1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도 자랑했다. 그는 올해 프로야구 30년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올스타에서도 외야수 부분에 선정됐다. 환한 미소 속에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참가했지만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세상과 작별을 고하자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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