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애니원의 일본 첫 단독 콘서트장인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아레나 앞에서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있다. 19일과 20일 공연을 펼친 투애니원은 이달 말과 10월 초에도 일본에서 공연을 펼친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일본 언론들 일제히 톱기사…“일본 팬 사로잡아”
“귀여우면서 강인, 빅뱅보다 더 좋아” 팬들 열광
여성그룹 투애니원이 한국 아티스트의 데뷔 공연으로는 최다 관객인 7만 명을 동원하며 일본 가요계에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투애니원은 19, 20일 이틀간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데뷔 콘서트 ‘투애니원 퍼스트 저팬 투어-놀자 인 저팬’에서 모두 2만4000명을 동원했다. 이 공연에 이어질 고베 월드기념홀(24·25일), 지바 마쿠하리 멧세(10월1·2일) 공연도 이미 각각 1만6000석, 3만 석이 매진돼 3개 도시, 6회 공연을 통해 모두 7만 명을 동원하게 된다. 데일리스포츠와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의 5대 스포츠신문은 일제히 이 같은 소식을 20일자 연예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투애니원은 첫 방송 출연 무대도 일본 최고 인기 음악프로그램으로 꼽히는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으로 삼았다. 투애니원은 2일 생방송에 출연해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불렀다.
20일 공연 전 만난 와타베 마사유키(여·17) 양은 “‘뮤직스테이션’을 보고 투애니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빅뱅을 좋아했는데 투애니원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애니원은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강한 여성상과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틀간 열린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 관객의 90%가 여성이었을 정도로 여성팬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도쿄 인근 지바에서 찾아온 아루가 이츠미(29·여) 씨는 “투애니원은 귀여우면서 멋있다. 한국의 다른 걸그룹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고, 일본에서도 찾기 힘든 걸그룹이다. 패션도 일본에서 전혀 볼 수 없었다. 노래도 잘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나카다 마사요 (50·여) 씨 역시 “투애니원은 일본에는 없던 강한 여성을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닛칸스포츠도 “투애니원은 개성이 강하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으로 일본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애니원 씨엘은 20일 공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큰 공연장에 관객이 가득 찬 모습에 놀랐고, 우리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고 노래도 따라부르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다라박은 “앞으로 투애니원의 인지도를 서서히 높여가고 노래도 하나하나 다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관객들과 더욱 호흡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에도 매진하겠다고 했다.
투애니원의 이번 공연은 8월 말 서울에서 열린 첫 콘서트 ‘투애니원 퍼스트 라이브 콘서트-놀자’를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아이 앰 더 베스트’ ‘헤이트 유’ ‘어글리’ ‘론리’ ‘톤트 스톱 더 뮤직’ 등 21일 발표될 투애니원의 일본 데뷔 음반 수록곡을 일본어로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드래곤과 탑의 유닛인 지디앤탑이 게스트 무대에 올라 ‘넉아웃’ ‘오예’ 등 3곡을 불렀다.
요코하마(일본)|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