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에이프릴키스 “예쁜 척 안하고 ‘몸 개그’ 자신 있어요”

입력 2011-10-07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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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새 출발 위해 이름도 과감히 바꿔
●통장잔고가 바닥나도 꿈 이룰 수 있어 행복해
●예쁘고 귀여운 것 보단 멋있는 게 좋아

걸그룹 에이프릴키스-수민, 사라, 쿠지, 시호, 해즌, 쥴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쿠지, 해즌, 시호, 쥴리, 사라, 수민… 이름만 들어도 개성이 통통 튀는 걸 그룹이 등장했다. 바로 신인 6인조 걸 그룹 에이프릴키스(수민, 쿠지, 해즌, 사라, 쥴리, 시호)이다. 봄날의 키스처럼 따뜻하고 설렘을 주고 싶어 '에이프릴키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에이프릴키스는 데뷔 전부터 험난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들이 예전에 사용한 인사법이였던 'Your Wannabe'가 다른 아이돌 그룹인 블락비의 'Do you wanna be'와 비슷한 발음으로 들려 블락비 팬들의 항의가 있었고 여자 2PM이라는 호평으로 2PM팬들에게도 주목을 받았기 때문.

그로 인해 누리꾼들의 악플도 봤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또 새로운 인사를 구상중이예요.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 "선생님 되면 가수 포기할 줄 알았다던 아버지… 이젠 좋아하세요"

에이프릴키스의 평균나이는 23세. 일반적인 걸 그룹에 비해 데뷔 나이가 좀 많은 편이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수민을 제외한 멤버들은 사회경험이 있는 것.

특히 시호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했다. 쥴리는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다녔고 쿠지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다른 멤버들은 모델 경력을 갖고 있다.

"가수 활동을 반대한 아버지께서 교사자격증을 따면 허락하겠다고 하셨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그 '미션'에 성공한 거고요. 아버지는 교사를 하다 보면 가수에 대한 꿈을 접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꿈을 포기하진 못하겠어요. 이젠 아버지도 제 모습을 좋아하세요"(시호)

"물론 뮤지컬배우도 노래하고 춤추는 직업이지만 엄연히 달라요. 뮤지컬은 관객들이 극과 역할을 보러 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역할이 아닌 저를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래서 가수를 하고 싶었어요."(쿠지)

가수의 꿈을 이룬 에이프릴키스는 옛 모습을 버리고 새 출발을 위해 이름도 바꿨다. 쿠지(최지선)는 소속사 대표의 머릿속에 '번뜩'하고 떠오른 이름이고 쥴리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이름이자 본명 김주희를 살짝 변형해 지었다. 해즌은 '해질녘에'의 강원도 사투리인 '해즌에'를 따왔다. 시호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최리사라는 본명 대신 선택했다. 사라(사라 애코프·태국)와 수민(채수민)만 본명을 고수했다.

▶ 립싱크 No! 라이브 Yes! 강렬한 인상 남기고 싶어

걸 그룹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멤버들은 각각 3~5년이란 긴 트레이닝 시간을 거쳐 이 자리에 왔다. 연습생 시절에는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종일 연습실에서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과 춤 연습을 받아 걸 그룹 생존의 필수적인 다이어트도 필요가 없었다.

쿠지는 "아침 10시에 일어나 다음 날 새벽 1~3시까지 연습을 하고, 4시에 숙소에 들어가 잤다" 고 말했다. 또한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춤을 연습하고 연습실 안에 있는 컴퓨터 노래방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보충하기도 했다.

에이프릴키스 대부분이 20세가 된 이후,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독립해 가수의 꿈을 키웠다. 시호는 "통장이 바닥나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꿈을 이룰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태국출신인 사라도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웠지만 멤버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Hello Bus'(헬로 버스)다. 트렌디한 힙합사운드의 강렬한 곡으로, 한번 듣고도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이들은 9월 1일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립싱크 한번 하지 않고 라이브 무대만을 고집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힘 있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요. 그래서 예쁘고 귀여운 것 보단 멋지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호해요.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그룹이 되기 위해선 실력을 더 출중하게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해요"(수민)

▶ "'무한도전' 출연, '비' 선배님 위문공연 하고 싶어"

오랜 기다림 끝에 가수 꿈을 이룬 만큼 이들은 욕심이 많다.

쿠지는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 보고 싶다고 했다. 다른 멤버들도 '에이프릴키스'로서 예전에 하다가 멈춘 일들을 재도전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다. 아이돌 멤버들이 활발하게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이들에겐 또 다른 꿈의 무대다.

"연습생 시절부터 모두 MBC '무한도전'의 '광팬'이에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길 씨도 만나보고 싶어요. 예쁜 척 안하고 '몸 개그' 할 준비도 돼 있어요." (쥴리)

에이프릴키스는 한번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10월 11일에 입대예정인 가수 '비'의 위문공연을 가는 것이다. 시호는 "제가 '비' 선배님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9월에 하는 콘서트를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이 있어서 못 갔거든요. 후배가수가 됐으니 후배로서 위문 공연을 한번 가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선배 가수 이효리와 2NE1을 롤모델로 삼은 에이프릴키스는 '가요계 워너비'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멤버들은 "여러분이 불러주시는 어느 곳이든, 찾아가 에너지 넘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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