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EBS 하차논란…“새X, X구라” 비속어탓?

입력 2011-10-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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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정부 비판해 퇴출 당해”… EBS “특정종교 비하 때문”
도올 김용옥 한신대 초빙교수가 “현 정권을 비판해 EBS 방송 강의에서 퇴출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EBS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4대강 사업 등을 비판하자 EBS에 외압이 가해졌다. 결국 일방적인 강의 중단 통보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청률도 높고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방송이 중단될 이유가 없다”며 “특별한 압력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EBS는 보도자료를 내고 “심의 부서에서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이 많다고 문제를 제기해 편성 변경에 대한 논의를 김 교수와 기획사 사이에 시작했을 뿐”이라며 “4대강 관련 내용은 방송에서 언급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4대강 사업 부분은 강의가 아닌 김 교수가 지난달 출간한 ‘중용, 인간의 맛’ 책 서문에서 다뤘다는 것이다.

EBS에 따르면 심의 부서는 △지속적인 비속어(개판, 소인 새끼, 개구라 등) 사용 △특정 종교에 대한 편향적 발언 △특정 직업 비하 등의 문제를 수차례 경고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은 지난달 5일 시작돼 25일까지 16부가 방송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EBS의 강의 중단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마디로 현대판 분서갱유이자 한국판 소크라테스의 처형”이라며 “계획대로(36회) 끝까지 방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는 인문학 강의조차 막는 이명박 정부는 옹졸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광화문광장으로 김 교수를 찾아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사상가를 이렇게 핍박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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