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2040’ 왜 한나라를 거부했나

젊은층 줄지어 투표소로 2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3동 5투표소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20∼40대 유권자들이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6일 서울시장 선거 투표 종료시간인 오후 8시가 다가오자 트위터에 “넥타이 맨 젊은 직장인들이 투표소에 줄을 서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한 트위터리안은 “넥타이 매고 하이힐 신고 투표소로 뛰는 사람이 많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20∼40대의 ‘선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방송 3사(KBS MBC SBS)의 출구조사 결과 20대의 박 후보 지지율(69.3%)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30.1%)의 2배를 넘었다. 30대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무려 75.8%로 나 후보(23.8%)의 3배였다. 40대에도 박 후보(66.8%)가 나 후보(32.9%)를 2배 이상 앞질렀다. 지난해 6·2서울시장선거 때의 방송 3사 출구조사(20∼40대)와 비교하면 이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오세훈 후보의 20대 지지율(34%)과 한명숙 후보(56.7%) 간 격차는 22.7%포인트였지만 올해는 나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39.2%포인트로 16.5% 포인트 늘어났다. 30대는 오 후보(27.8%)와 한 후보(64.2%)의 격차가 36.4%포인트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15.6%포인트 더 벌어져 5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특히 40대는 오 후보(39.8%)와 한 후보(54.2%)의 격차가 14.4%포인트였지만 올해 33.9%포인트로 2배 이상 늘었다. 20, 30대는 물론 40대도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셈이다.
20∼40대 ‘영맨’들은 왜 분노했을까. 왜 그 분노를 박 후보에 대한 지지로 표출했을까.
전문가들은 현 정부와 한나라당이 청년 실업, 고용 불안, 경제 양극화의 고통과 사회 정의의 부재를 해결하기는커녕 확산시키고 있다는 실망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20∼40대는 금융자본주의의 모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20대 대학생들은 1년에 10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에 신음한다. 나 후보의 ‘1억 원 피부과 출입’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는 “나 후보에게 대학 등록금 1000만 원에 벌벌 떠는 우리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눈물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수많은 트위터리안이 이 글에 공감하며 리트윗했다.
청년 실업으로 인한 상실감도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의 한 중상위권 대학 교수는 “대체적으로 문과대학 졸업생 취업률이 절반밖에 안 된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원했던 괜찮은 직업을 가졌다는 사람은 절반뿐”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 채 퇴출을 걱정하는 처지에 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이들은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함에도 자신들의 이해와 삶의 고통을 대변해줄 정당이 없다고 느낀다. 정당정치의 핵심인 대의 민주주의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민주주의 위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386세대인 1980년대 중·후반 학번이 다수인 40대 사이에서는 현 정부와 한나라당이 사회적 약자, 공공성, 정의에 대해 무관심한 ‘반칙 세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졌다. 실제로 박 후보의 선거 유세에 혼자 와 ‘박원순’을 연호하는 40대 직장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윤 교수는 “상당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문제를 ‘최고지도자가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내세워 편법을 실행에 옮긴’ 사례로 생각한다. 실제 여부와 상관없이 현 정부를 반(反)공정, 반(反)공공 권력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맨’들은 소통방식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와 한나라당을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부재한 집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박 후보 선거캠프의 멘토단으로 참가한 배우 김여진 씨와 소설가 공지영 씨 등은 고통에 대해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상담자로 여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열어 온 ‘청춘콘서트’도 그런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장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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